<세월호참사> “각별한 우리 동창...이제 어떡합니까”

<세월호참사> “각별한 우리 동창...이제 어떡합니까”

입력 2014-04-22 00:00
수정 2014-04-22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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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갑맞은 인천 용유초 동창생 7명 시신 국제성모병원 안치

“기쁜 일로 갔다가 이게 무슨 일인지…. 앞으로 어떻게 동창들이 얼굴을 보겠습니까.”

여객선 침몰 사고의 실종자로 남아있던 인천 용유초등학교 동창생 중 7명의 시신이 전날 한꺼번에 발견돼 22일 인천시 서구 국제성모병원으로 옮겨졌다.

비보를 듣고 병원에 달려온 동창 계원일(60)씨는 “나도 동행하고 싶었지만 일이 있어서 못 갔는데...동창들이 이런 끔찍한 일을 당했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용유초교 28회 동창생 17명은 환갑을 기념해 세월호를 타고 제주도 단체 여행을 가던 중 여객선 침몰 사고를 당했다.

이 가운데 5명은 구조됐고 동창회장 백모(60)씨를 포함해 8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사망자 중 가장 먼저 발견된 백씨의 시신은 이날 오전 장례를 치르고 부평승화원에 안치됐다. 4명은 아직도 실종 상태다.

계 씨는 “우리 동창들은 서로 우애가 유별난 기수”라며 “전체 110명 정도 되는데 모임을 열면 35명에서 40명은 기본으로 모인다. 봄이 오면 봄꽃놀이, 가을엔 단풍놀이를 함께 했다”고 전했다.

그는 “오전에 동창회장 친구를 떠나 보내고 지금 또 바로 병원으로 온 것”이라며 “이런 일을 당하고서 앞으로 어떻게 동창들이 예전처럼 모이겠나”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계 씨는 초교 동창이면서 가족이기도 한 이종사촌 이모(60)씨를 잃어 슬픔이 더했다. 또 다른 동창이자 가족인 고종사촌 정모(61)씨는 실종된 상태이다.

생존자를 포함한 동창생들은 이날 오후 늦게 합동분향소가 차려질 국제성모병원을 찾아 단체로 조문할 계획이다.

이들의 초교 6년 선배인 한 남성은 “여행간 것도 몰랐는데 이런 소식을 듣게 돼 너무 놀랐다”며 “착잡하고 우울한 심정”이라고 전했다.

이들 동창생 대부분과 가족, 친지들이 살고 있는 인천 용유도 마을도 침울한 분위기에 휩싸여 있다.

용유도의 한 주민(57)은 “용유초교 졸업생도 아니고 사망자 중에 직접적으로 아는 분도 없지만, 기쁜 마음으로 여행갔다가 참변을 당한 마을 분들이 너무 안타까워서 와 봤다”며 “마을 전체가 초상집처럼 굉장히 침울한 분위기다. 나뿐만 아니라 다른 주민들도 빈소에 들를 것 같다”고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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