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일병 사건’ 주범 李병장, 뻔뻔한 모습으로…

‘윤일병 사건’ 주범 李병장, 뻔뻔한 모습으로…

입력 2014-08-05 00:00
수정 2014-08-06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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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 80여명 양주서 재판 방청…군인권센터 “특검해야”

‘28사단 윤 일병 폭행 사망사건’과 관련해 상해치사 등의 혐의로 기소된 가해 선임병에게 강제추행 혐의가 추가됐다. 군검찰은 그러나 상해치사죄를 살인죄로 변경 적용하는 문제는 추가 수사와 법리 검토 후 1주일 내에 결정하기로 했다.

5일 오전 경기도 동두천시 육군 28사단 보통군사법원에서 윤 일병 사망 사건 가해자들이 호송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5일 오전 경기도 동두천시 육군 28사단 보통군사법원에서 윤 일병 사망 사건 가해자들이 호송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5일 오전 10시 경기도 양주시 제28사단 보통군사법원에서 열린 윤 일병 사건 4차 공판에서 군검찰은 이모(25) 병장 혐의에 강제추행죄를 추가하고 공소장 변경을 신청했다.

재판 심리를 맡은 이명주 대령(행정부사단장)은 검찰관 신청을 받아들여 공소장 변경을 허가했다.

검찰관은 “사건 발생 당일인 4월 6일 폭행으로 멍이 든 윤 일병(20)의 가슴 부위 등에 안티푸라민을 바르다가 윤 일병 본인으로 하여금 강압적으로 안티푸라민을 성기에도 바르도록 한 행위를 강제추행으로 판단했다”고 공소장 변경 이유를 밝혔다. 살인죄는 이날 심리에서 따로 언급되지 않았다.

국방부 검찰단은 집단구타로 윤 일병을 숨지게 한 이들 선임병 4명에 대해 살인죄를 적용할지에 대한 법리 검토에 착수했다.

이날 재판에선 사건의 관할 법원을 이전하는 신청이 받아들여져 다음 재판부터는 3군사령부에서 심리가 진행된다.다음 재판 기일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국방부 검찰단은 선임병들이 윤 일병의 부모 면회를 막고 종교행사에도 참여하지 못하도록 한 것에 대해서는 강요죄 추가 적용 여부를 검토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또 윤 일병이 한 달 이상 지속적으로 폭행 및 가혹행위에 시달리는데도 이를 막지 못한 지휘관들도 무거운 책임을 져야 한다는 비난 여론이 높아짐에 따라 지휘관들에 대해 직무유기 혐의를 적용할지도 검토하기로 했다.

이 병장을 비롯해 하모(22) 병장과 이모(22) 상병,지모(20) 상병 등 병사 4명과 유모(22) 하사 등 5명은 상해치사와 폭행 및 공동폭행 등의 혐의로 지난 5월 2일 구속 기소됐다. 자신도 피해자였다가 폭력의 가해자가 된 이모(20) 일병은 폭행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윤 일병 폭행사망사건의 주범 이 병장의 경우 이날 추가된 강제추행 혐의를 비롯해 상해치사, 집단·흉기 등 폭행, 강요, 의료법 위반, 공동폭행, 위력행사가혹행위, 폭행 등 죄명이 8가지에 달했다.

가해자 6명은 두 손을 모으고 피고인석에서 침묵을 지킨 채 앉아 있었다. 전투복 차림의 이들은 재판이 진행되는 내내 무표정한 얼굴로 앞을 보고 있거나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맨 앞자리에서 공판 시작 전까지 눈을 감고 있던 주범 이 병장은 꼿꼿한 자세로 앉아 정면을 응시했다. 여드름 난 얼굴에 동그란 안경을 쓰고 앉아 방청석에는 눈길도 주지 않았다. 피고인들은 공판이 끝나고 방청객이 분노를 터뜨릴 때도 아무런 동요 없이 제자리에 앉아 있었다.

방청석은 취재진과 시민 등으로 가득 찼다. 20석 방청석 자리가 부족해 모두 재판정과 복도에 선 채로 재판을 지켜봤다. 20분 정도 진행된 재판이 끝나자 일부 시민은 “뻔뻔하다”, “반성도 없다” 등 분노를 쏟아냈다. 이 병장의 얼굴을 보려고 재판정 앞으로 나오기도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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