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방궁부터 벙커까지…용산기지에 숨겨진 역사

아방궁부터 벙커까지…용산기지에 숨겨진 역사

입력 2014-08-05 00:00
수정 2014-08-05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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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구, 자료집 ‘용산의 역사를 찾아서’ 발간

100년 이상 외국 군부대가 주둔하면서 외부인의 접근이 통제됐던 용산기지에는 미·일 군사시설로 지어진 근대 건축물이 많다.

일제가 만주사변의 일본군 전사자들을 기념하며 세운 충혼비는 현재 6·25 전쟁 당시 미군 전사자들을 기리는 기념비로 사용되고 있다.

일본 강점기 때 조선총독의 연회장으로 쓰인 아방궁은 제2대 조선 총독 하세가와가 러일전쟁 직후 남은 군사비로 지었다고 전해진다. 6·25 전쟁 때 사라진 것으로 추정되며, 현재 그 자리에는 121병원이 들어섰다.

이외에도 일제가 미군의 공습 때 빨리 대피하려고 용산총독관저와 조선군 사령부 청사를 연결하는 지하벙커를 구축했다는 이야기도 전해 내려온다.

이처럼 군사전략적 요충지였던 용산기지 일대에는 숨겨진 유적과 이야기가 많다.

서울 용산구(구청장 성장현)는 이러한 이야기들을 모은 지역사 기초 자료집 ‘용산의 역사를 찾아서(AD97∼1953)’를 발간했다고 5일 밝혔다.

책은 러일전쟁 이전의 용산, 러일전쟁과 용산기지의 탄생, 용산기지 내 각 부대와 주요 시설 현황, 강제 병합과 용산기지, 대륙 침략과 전시 동원 기지로의 변화, 해방 정국하의 용산기지 등 총 11장으로 구성됐다.

책은 용산기지 내 다양한 건축물들이 전쟁 유적지로서의 가치와 더불어 역사 교육의 장으로서 활용 가치가 높다고 강조한다.

책 발간에 참여한 김천수 용산향토사 연구가는 “이 책이 용산기지의 역사적 정체성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고 앞으로 용산공원을 조성할 때도 작은 길잡이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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