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뚜기로 세계 구호시장 노린다”…대학생 김재학씨

”메뚜기로 세계 구호시장 노린다”…대학생 김재학씨

입력 2014-09-10 00:00
수정 2014-09-10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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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뚜기 단백질, 닭·소고기보다 3배 많아…”친환경 미래식량으로 가치 커”

“메뚜기 식품으로 세계 최고의 구호식품 기업을 만들고 싶습니다.”

전북대학교 고고문화인류학과에 재학 중인 김재학(27)씨는 메뚜기와 ‘로맨스’에 빠진 대학생 창업가다.

그는 메뚜기를 가공해 만든 식품으로 세계 구호식품 시장 진출을 꿈꾸고 있다.

2년여의 노력 끝에 최근에는 ‘SOL’(Save one’s life)라는 상호로 사업자등록을 마쳤고 시제품도 만들어냈다.

또 후원자들을 찾아 사육시설 부지와 생산시설, 사육기술 전수 등을 구체화하는 단계에 와 있다.

그는 “유엔 미래식량보고서에 따르면 메뚜기의 단백질 함량은 100g을 기준으로 보면 닭이나 소보다 3배가량 많고, 같은 양의 사료를 줬을 때 생산되는 양도 다른 가축보다 9배 정도 많다”며 “사육 과정 자체도 친환경적이어서 미래 식량으로서 가치도 크다”고 메뚜기 예찬론을 펼쳤다.

그는 “농식품부가 2011년 ‘곤충산업육성 5개년 종합계획’에서 2015년까지 1천100억원을 투자해 시장규모를 3천억원까지 키울 예정이라고 발표했기 때문에 시장 전망도 밝다”고 말했다.

김씨가 메뚜기에 관심을 갖게 된 이유는 대학시절 봉사동아리에서 직접 보고 경험한 재해 현장에서 문득 들었던 ‘그들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까’라는 의문 때문이다.

그는 “구호식품 시장은 ‘구호’라는 가치 아래 수익을 내기 어려운 점이 있다. 이 사업을 계획한 것을 ‘돈’보다는 ‘가치’가 우선인 일을 하고 싶어서였다”며 “제 주위에서는 ‘그게 가능하겠느냐’며 비판적인 시선을 보내지만 뜬구름 같던 이야기가 지금은 시제품까지 완성하는 단계에 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주 소비자를 세계 각국 정부와 구호활동을 하는 대기업, 해외봉사활동을 하는 전국 대학교 등으로 설정했다.

김씨는 “막상 사업을 계획하고 눈을 돌려 보니 세계 구호시장 규모가 100억달러가 넘는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아직은 무리지만 메뚜기의 우수성을 알려 유엔 조달업체에 등록만 한다면 세계 구호시장에 진출하는 것도 허황된 꿈만은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메뚜기 사육부터 가공, 제품생산까지 총괄적인 생산라인을 갖추는 것을 목표로 창업교육, 곤충산업교육, 후원자 모집 등 직접 발로 뛰며 꿈을 실현해 나가고 있다.

최근에는 시제품인 ‘메뚜기 쿠키’에 대한 이해를 높이기 위해 제과기능사 자격증 공부도 병행해 필기시험 통과 후 실기시험을 준비하고 있다.

대학생인 그가 지금 단계까지 오기에는 험난한 과정이 있었다.

그는 “대학생이기 때문에 자본이 부족해 후원자를 찾는 것이 어려웠다. 창업스쿨에서 만난 멘토 분들의 도움으로 평소 구호사업이나 봉사에 관심 있는 CEO 분들을 소개받았고 서울, 인천, 수원, 청주, 전남 등을 직접 찾아 프레젠테이션 등을 통해 도움을 받게 됐다”고 창업을 하면서 어려웠던 점을 설명했다.

김씨는 “지금은 비록 메뚜기를 직접 사육하지 못하고 있지만 사육 기술을 전수받으면 생산 단가를 더 낮출 수 있다”면서 “생산단가를 낮추고 나면 메뚜기 쿠키 외에도 에너지바나 전투식량, 단백질 보충제 등 제품 영역을 넓혀 나갈 예정”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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