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노조 “살인적 노동강도로 여성노동자 자살”

금속노조 “살인적 노동강도로 여성노동자 자살”

입력 2014-11-03 00:00
수정 2014-11-03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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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 반도체업체 한국법인 광주공장서 규탄기자회견

금속노조가 광주의 모 반도체업체 여성 노동자의 자살 건과 관련 “강압적 노무관리와 살인적 교대제 근무 탓”이라고 주장하며 기업 측을 규탄했다.

금속노조 광주·전남지부는 3일 광주 북구 모 반도체업체 광주공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기업의 노동자 건강에 대한 진단과 예방대책을 요구했다.

노조에 따르면 지난 6월 22일 이 기업체의 부평공장에서 여성노동자가 심장마비로 사망한 데에 이어 지난달 22일에는 광주공장에서 10년 경력의 여성노동자(31)가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건이 발생했다.

금속노조는 “이번 사건은 해당 기업의 강압적 노무관리와 살인적 교대제 노동이 빚어낸 비극이다”고 주장했다.

노조 측은 “연차휴가도 제대로 쓰지 못한 해당 여성노동자가 2개월 전 일이 너무 힘들다고 동료에게 호소하기도 했고, 상급자에게 부서 변경을 요청했다”며 “그러나 공장의 상급자는 목숨을 끊은 당일에 ‘너만 힘드냐, 나도 힘들다’는 질타를 했다”고 밝혔다.

특히 미국법인으로 변경된 이후 서울, 광주, 부평 등 공장 간 인사이동이 회사 임의대로 이뤄졌고, 운영 기계 수는 점점 늘어 갔으며, 공장 내 부서배치도 수시로 이뤄는 상황에서 교대제 사원들의 충분한 휴식이 보장되지 않았다고 노조는 주장했다.

또 해당 기업에서 암으로 사망한 노동자의 공식 기록은 1990년 이후 퇴사자까지 포함해 백혈병 4명, 위암 2명, 폐암 1명, 유방암 2명 등으로 유해화학물질을 다루는 근무조건과 높은 노동강도의 교대제 근무, 강압적인 노무관리로 말미암은 스트레스가 원인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에 금속노조는 ▲ 연차휴가조차 마음대로 사용 못 하게 하는 강압적 노무관리 중단 ▲ 살인적인 노동강도를 낮출 것 ▲ 교대근무 노동자의 건강에 대한 진단과 예방 대책 등을 촉구하며 기업 측을 상대로 지속적인 투쟁을 진행하기로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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