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44% “외국인은 이웃 아니다”

한국인 44% “외국인은 이웃 아니다”

입력 2014-11-07 00:00
수정 2014-11-07 0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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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경제연구원 보고서

우리나라 국민은 외국인이나 다른 종교를 포용하는 경향이 다른 나라 국민들에 비해 떨어지는 대신 가족이나 친구 사이의 결속력만 강한 것으로 조사됐다. ‘내 것’만 중시한 채 배타성이 강하다는 뜻이다.

현대경제연구원은 6일 이 같은 내용을 뼈대로 한 ‘불균형적으로 발달된 한국의 사회자본’ 보고서를 내놨다. 사회자본(social capital)은 사회 구성원들이 서로의 이익을 높이기 위해 협동이나 조정을 하는 과정에서의 규범이나 신뢰 등을 뜻한다. 사회자본이 확충될수록 국가 경제 성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보고서는 세계 각국 사회과학자들이 최근 81개국을 대상으로 조사한 ‘세계가치관조사’(WVS)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자료 등을 기초로 작성됐다. 비교 대상 국가는 한국과 미국, 독일, 호주, 스웨덴 등 5개국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 중 친구와 가족이 중요하다고 인식하는 비율은 각각 95.3%, 98.9%를 기록했다. 독일(93.5%, 95.5%)이나 미국(93.3%, 98.2%) 등보다 소폭 높았다.

반면 이민자나 외국인 노동자에 대해 이웃으로 인정하지 않는 비율은 44.2%에 달했다. 스웨덴(3.5%)이나 호주(10.5%) 등은 물론 독일(21.4%)의 두 배가 넘었다. 타 종교인에 대한 불인정 비율도 31.1%로 미국(3.4%)이나 스웨덴(3.7%)을 크게 웃돌았다. 보고서를 작성한 장후석 현대연 연구위원은 “우리나라의 전반적인 사회자본 수준은 대상국 중 가장 낮으면서도 가장 불균형적으로 형성된 상태”라며 “개인들이 공적 단체에 참여하고 지원하도록 유도하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2014-11-07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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