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경제연구원 보고서
우리나라 국민은 외국인이나 다른 종교를 포용하는 경향이 다른 나라 국민들에 비해 떨어지는 대신 가족이나 친구 사이의 결속력만 강한 것으로 조사됐다. ‘내 것’만 중시한 채 배타성이 강하다는 뜻이다.보고서는 세계 각국 사회과학자들이 최근 81개국을 대상으로 조사한 ‘세계가치관조사’(WVS)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자료 등을 기초로 작성됐다. 비교 대상 국가는 한국과 미국, 독일, 호주, 스웨덴 등 5개국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 중 친구와 가족이 중요하다고 인식하는 비율은 각각 95.3%, 98.9%를 기록했다. 독일(93.5%, 95.5%)이나 미국(93.3%, 98.2%) 등보다 소폭 높았다.
반면 이민자나 외국인 노동자에 대해 이웃으로 인정하지 않는 비율은 44.2%에 달했다. 스웨덴(3.5%)이나 호주(10.5%) 등은 물론 독일(21.4%)의 두 배가 넘었다. 타 종교인에 대한 불인정 비율도 31.1%로 미국(3.4%)이나 스웨덴(3.7%)을 크게 웃돌았다. 보고서를 작성한 장후석 현대연 연구위원은 “우리나라의 전반적인 사회자본 수준은 대상국 중 가장 낮으면서도 가장 불균형적으로 형성된 상태”라며 “개인들이 공적 단체에 참여하고 지원하도록 유도하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2014-11-07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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