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1.7㎝, 서산 8.1㎝, 수원 5.5㎝, 광주 2.7㎝ 등
2일 밤부터 3일 새벽까지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지역과 충청 등지에 눈이 내려 일부 도로가 얼어붙으면서 직장인들이 출근길 불편을 겪었다.
연합뉴스
서울 밤사이 눈
3일 오전 서울 은평구 주택가 일대에 밤사이 내린 눈이 건물 지붕과 옥상에 쌓여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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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과 경기, 강원 등의 지역은 눈이 그쳤지만 충청 이남 지역의 경우 계속해서 내리는 곳이 있다.
밤새 기온이 영하권을 기록하면서 쌓인 눈이 얼어 일부 도로는 빙판길 우려가 있으니 안전운전을 해달라고 기청청은 당부했다.
이날 출근길 큰 도로에 눈은 녹았지만, 녹은 눈이 질척거려 차량들이 제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었다. 아파트와 주택가 이면도로의 경우 제설작업이 미처 안돼 쌓인 눈이 그대로 얼어붙은 곳도 있었다.
아파트 경비원들은 단지내 주차장에 쌓인 눈을 치우느라 구슬땀을 흘리고 있었고, 상점가 앞에는 일찌감치 문을 연 상인들이 분주하게 눈을 쓸고 있다.
동소문동에서 마포로 출근하는 직장인 오모(30)씨는 “아침에 보니 눈이 소복하게 쌓여 있어 깜짝 놀랐다”며 “눈썰매장에 온 것 같다는 생각에 잠시 기분이 좋았지만 곧 언덕길을 내려가느라 애를 먹었다”고 말했다.
출근길에 나선 직장인들은 인도가 미끌거리는 빙판으로 변한 통에 불편을 겪었다.
영하의 기온에 목도리와 두툼한 옷으로 중무장한 시민들은 잔뜩 웅크린 채 행여 미끄러질세라 바닥을 보며 조심히 걸었고, 차량 대신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사람도 많아 지하철역은 북새통을 이뤘다.
목동에서 강남의 직장으로 향하던 안상우(33)씨는 “지하철역까지 걸어서 15분인데 눈 때문에 한 번 넘어졌고 두세번이나 미끄러졌다”며 “날도 추운데 출근 전부터 벌써 지쳤다”고 말했다.
종로에서 서초동으로 출근하던 직장인 김모(30·여)씨는 “택시를 타려다 눈 때문에 버스를 탔다”며 “미끄러운 인도와 달리 도로에는 눈이 다 녹아있었고 평소보다 막히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트위터 사용자 ‘mon****’는 “잠든 사이에 엄청난 눈이…덕분에 지옥철 탔다”라고, ‘hcg*****’는 “눈 때문인가, 지하철 사람 두 배 되는 듯”이라고 적었다.
서울시내 주요 도로는 평상시보다는 차량 소통량 자체는 다소 적었지만 차량이 서행 운행하는 상황이라고 경찰은 전했다.
한편 쌓인 눈으로 이날 새벽에는 서울 시내 도로 6개 구간이 통제되기도 했다.
서울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오전 0시 50분께 북악산길, 감사원길, 배밭길이 통제된 데 이어 오전 1시 20분께 사당로와 개운산길이, 오전 1시 50분께 관악로의 교통이 통제됐다.
이들 구간의 교통 통제는 오전 2시 40분 개운산길을 시작으로 순차적으로 해체돼 이날 오전 4시 30분 이후부터는 정상적으로 소통되고 있다.
서울지방경찰청 관계자는 “현재 신고가 들어왔거나 자체 파악된 빙판 도로는 없다”면서도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안전운전에 유의해달라”고 당부했다.
서울과 경기지역은 산발적으로 이날 밤까지 눈발이 날리는 곳이 있겠지만 쌓이지는 않겠다고 기상청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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