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동 운영 60%로 축소”…외래환자도 접수에만 1시간 걸려

연합뉴스
파업 시작한 경북대학교병원 노조
27일 오전 경북대병원 노조가 임금 인상과 칠곡 제3병원 건립 중단을 요구하며 대구 중구 경북대학교병원 1층 원무과 로비에서 출정식을 열고 무기한 파업에 들어갔다. 파업 참가자는 노조원 1천144명 가운데 방사선사, 임상병리사, 간호사, 간호조무사 등 290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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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대병원은 노조가 파업에 돌입한지 8일째인 지난 4일부터 전체 병동 운영을 60% 수준으로 축소했다고 5일 밝혔다.
수술 후 회복 중인 환자는 퇴원시키고 중구 삼덕동 본원과 북구 학정동 제2병원의 병상을 통합운영하는 방법을 취했다.
이로 인해 입원환자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또 외래환자의 불편도 잇따르는 가운데 5일 오전 외래접수 창구를 찾은 이은정(32·여)씨는 “보통 20여분 내외면 접수를 마쳤는데 벌써 1시간 정도 기다린 것 같다”고 했다.
병원 한 관계자는 “파업이 길어지면서 파업에 참가하지 않은 의료인력의 피로도가 높아지고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경북대병원 노조는 지난달 27일 칠곡 제3병원(임상실습동) 건립중단과 의료인력 확충 등을 요구하며 파업에 돌입했다.
파업 이후 두 차례의 본교섭을 벌였으나 노사 양측은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했다.
병원 측은 노조의 방만경영 개선 요구와 간호인력 확충에 대해 긍정적인 방향으로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제3병원 건립중단 요구에 관해서는 “꼭 필요한 시설로 국회에서도 예산이 통과돼 그대로 추진할 계획”이라며 “병원 건립은 경영진 판단사항으로 임단협 대상이 아니다”고 했다.
신은정 경북대노조 사무국장은 “환자들을 위해서라도 빨리 협상을 해야하지만 병원 쪽에서 진전된 안을 가져오지 않는다”라며 “퇴직수당이나 자녀 학자금 지원 등의 복지 항목에서 합의점이 나와야 한다”고 했다.
노사는 5일 오후 한번 더 본교섭을 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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