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혹동시 논란… 또 다른 수록 시 내용들도 오싹 “싱싱한 눈알”

잔혹동시 논란… 또 다른 수록 시 내용들도 오싹 “싱싱한 눈알”

입력 2015-05-07 14:46
수정 2015-05-07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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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혹동시 출판사
잔혹동시 출판사


초등학생 잔혹동시

잔혹동시 논란… 또 다른 수록 시 내용들도 오싹 “싱싱한 눈알”

이른바 ‘잔혹 동시’가 수록된 동시집 ‘솔로 강아지’의 출판사가 논란이 된 도서 전량을 회수하고 보유하고 있는 도서 전량을 폐기하기로 했다.

출판사 가문비는 “모든 항의와 질타를 겸허히 수용하고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솔로 강아지’ 도서 전량을 회수하고 가지고 있던 도서도 전량 폐기하기로 결정했다”고 6일 밝혔다.

네티즌 사이에서는 지난 3월 30일 발간된 동시집 ‘솔로강아지’ 중 일부 작품의 내용과 삽화가 지나치게 폭력적이라는 지적이 일었다.

가장 논란이 된 시는 ‘학원 가기 싫은 날’이다.

여기에는 ‘학원에 가고 싶지 않을 땐 / 이렇게 / 엄마를 씹어 먹어 / 삶아 먹고 구워 먹어 / 눈깔을 파먹어’ 등의 다소 폭력적인 내용이 포함됐다.

이 시는 초등학생 이모(10)양이 썼다. 시가 수록된 장에는 여자아이가 (어머니로 보이는) 쓰러진 여성 옆에서 심장을 뜯어먹고 있는 삽화가 곁들여져 있다. 이 책은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했다.

해당 출판사의 발행인은 논란이 일자 “성인 작가가 어린이를 대상으로 쓴 시였다면 출간하지 않았을 것”이라면서 “어린이가 자기의 이야기를 쓴 책이기 때문에 가감 없이 출간했다”고 해명했다. 이어 “작가의 의도를 존중했으며, 예술로서 발표의 장이 확보돼야 한다는 판단을 했다. 출간 전 이 시에 대해 ‘독자들이 오해할 소지가 있다’고 말했지만 작가인 이양이 이를 매우 섭섭하게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솔로강아지’ 책 속에 담긴 이양의 시들은 매우 독특하면서도 오싹한 분위기를 풍긴다.

책의 제목인 ‘솔로강아지’라는 시의 내용도 10살 어린이가 썼다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놀랍다.

이양은 ‘솔로강아지’라는 제목의 시에서 ’우리 강아지는 솔로다 // 약혼신청을 해 온 수캐들은 많은데 / 엄마가 허락을 안 한다 // 솔로의 슬픔을 모르는 여자 / 인형을 사랑하게 되어버린 우리 강아지 // 할아버지는 침이 묻은 인형을 버리려 한다 / 정든다는 것을 모른다 // 강아지가 바닥에 납작하게 엎드려 있다 / 외로움이 납작하다 //’고 표현했다.

또 다른 시인 ’싱싱한 눈알’은 ‘감긴 눈을 좋아한다/ 눈꺼풀 뒤에 있는 눈알을 상상하는 것이 좋다/ 보이지 않는 눈알/ 모든 것 뒤에서 팔딱꺼리고 있다/ 하얀 동그라미 안에/ 검은 동그라미 안에 또/ 검은 동그라미’라고 표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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