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영향 제주 산간 1천200㎜ 폭우…피해 잇따라

태풍 영향 제주 산간 1천200㎜ 폭우…피해 잇따라

입력 2015-07-12 13:13
수정 2015-07-12 1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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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로수·보호수 전도 속출, 항공기 왕복 100여편 결항

북상하는 제9호 태풍 ‘찬홈’의 간접 영향으로 제주 산간에 1천200㎜가 넘는 폭우가 쏟아지고 강한 바람이 불어 가로수가 쓰러지고 돌담이 무너지는 등 크고 작은 피해가 잇따랐다.

항공기 결항이 속출하고 뱃길도 끊겨 주말 휴일을 제주에서 보냈던 관광객과 도민 등 2천여 명이 불편을 겪었다.

12일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제주도 남쪽 먼바다에는 태풍경보가, 남해 서부 서쪽 먼바다에는 태풍주의보, 제주도 앞바다에는 풍랑 경보와 주의보가 발효 중이다. 제주도 육상에도 강풍주의보와 호우특보가 내려진 상태다.

산간에는 11일부터 이날 낮 12시 현재까지 한라산 윗세오름에 1천210.5㎜의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진 것을 비롯해 진달래밭 871.5㎜ 등 많은 비가 내렸다.

산간에 호우경보가 발효되면서 한라산 입산이 이틀째 통제됐다. 산간에 내린 많은 비가 흘러내리며 평소 말라 있던 제주의 하천에는 많은 물이 흐르고 있다.

산간 외 지역도 제주 185.9㎜, 서귀포 150.6㎜, 성산 86.8㎜, 고산 83.0㎜, 아라 482.5㎜, 회수 202.0㎜, 모슬포 134.5㎜, 표선 99.5㎜ 등의 강수량을 보이고 있다.

바람도 강해 최대순간 풍속이 윗세오름 초속 31.1m, 진달래밭 28.7m, 성판악 26.2m, 고산 24.3m, 제주 21.8m, 서귀포 14.9m를 기록했다.

이날 0시 20분께 제주시 일도2동 한 아파트 공사장 안전펜스(98m)가 휘어져 소방안전본부 등이 안전조치했다.

제주시 함덕해수욕장에 설치된 5개소의 몽골천막이 파손되고, 사라봉 오거리에 세워졌던 제주유나이티드 광고탑이 전도됐다.

제주시내 곳곳의 가로수 9그루와 보호수 1그루가 쓰러지고 돌담이 무너졌다.

폭우 때마다 낙석 사고가 발생하는 서귀포시 안덕면의 산방산 진입도로는 통제됐다.

제주국제공항을 출발하거나 도착하는 항공편 총 425편 중 왕복 104편(국제선 1편 포함)이 결항해 관광객 2천여 명의 발이 묶였다.

제주와 목포·부산 등 다른 지방을 잇는 여객선과, 가파도·마라도 등 부속 섬을 다니는 도항선 운항도 모두 통제됐다.

도내 100여 군데 항·포구에는 선박 2천여 척이 대피했고, 해수욕장 입욕이 통제도 이어지고 있다.

제주도 재난안전대책본부는 전날 오후부터 비상체제에 돌입, 전체 공무원의 10분의 1인 200여 명이 비상근무하고 있다.

대책본부는 해안이나 산간 계곡의 피서객을 대피시켰고 위험지역 예찰을 강화하고 있다.

제주도 농업기술원은 비바람에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비닐하우스는 끈으로 비닐을 탄탄하게 고정하고 버팀줄과 비상발전기를 점검하는 등 시설물 관리에 신경 써줄 것을 바랐다.

기상청은 태풍 ‘찬홈’의 영향으로 산간에 시간당 30㎜가 넘는 강한 비가 내리고 있어 하천 부근에는 범람 우려가 있으며, 너울로 높은 파도가 방파제나 해안도로를 넘는 곳도 있겠다며 안전사고와 시설물 관리 등에 유의하라고 당부했다.

찬홈은 오전 9시 현재 서귀포 서쪽 약 290㎞ 부근 해상에서 시속 24㎞ 속도로 북북동진하고 있다. 중심기압은 975헥토파스칼(hPa), 중심 부근 최대풍속 초속 32m로 강도는 강에서 중으로, 크기는 중형에서 소형으로 작아졌다. 찬홈은 24시간 이내에 열대저압부로 약화할 전망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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