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한 10대女, 남친과 차훔쳐 가출하다 추격전 끝 검거

임신한 10대女, 남친과 차훔쳐 가출하다 추격전 끝 검거

입력 2015-08-26 15:56
수정 2015-08-26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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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청소년 4명 검거…”부모님이 남친과의 만남 반대해 가출 감행”

지인의 차를 훔쳐 타고 가출을 감행하던 10대 남녀 청소년 4명이 추격전 끝에 경찰에 붙잡혔다.

26일 경기 여주경찰서에 따르면 인천에 사는 A(17·여·무직)양은 남자친구인 B(17·무직)군의 아이를 임신했으나 부모가 만남을 반대하자 가출을 결심했다.

17일 오전 3시 A양은 할머니 지인의 옷에서 차 열쇠를 훔쳐 나와 B군과 함께 차를 훔쳐 타고 가출했다.

A양 할머니의 지인은 차가 없어진 사실을 알고 바로 경찰에 도난 신고를 했다.

A양 등은 차를 몰고 다니며 하룻밤을 차에서 보낸 뒤 18일 낮 12시께 B군의 친구인 C(17·무직)군을 찾아갔다.

C군 집에서 하룻밤을 더 보낸 이들은 C군 여자친구인 D(15·여·중3)양까지 불러 네명이서 차를 몰고 여주방면으로 향했다.

감쪽같았던 이들의 가출은 ‘지능형 CC(폐쇄회로)TV’에 덜미를 잡혔다.

운전대를 잡은 C군이 여주 하동 소재 하동교를 지나는 순간, CCTV에 차 번호가 찍히면서 경찰에 ‘도난차량 경보’가 전달됐기 때문이다.

여주경찰서 순찰차 3대가 현장에 출동하면서 긴박한 추격전이 시작됐다.

C군은 경찰 추적을 따돌리기 위해 편도 1∼2차로인 좁은 길을 시속 80∼100㎞로 주파하면서 곡예 운전을 벌였다.

오후 6시 28분 신호를 위반해 교차로를 통과하던 C군은 신호를 받고 좌회전하던 차량과 충돌한데 이어 2분 뒤 또다른 차량을 추돌했다.

길이 막혀 더이상 차가 진행하지 못하는 상황이 되자, C군 등 4명은 차를 버리고 도로를 따라 도주하기 시작했다.

경찰은 도주하던 청소년들을 시민들의 도움을 받아 검거했다.

당시 한 운전자는 도주하던 청소년의 앞을 차로 막았고, 또다른 한 20대 남성은 다리 위 인도에서 자전거로 길을 막아 경찰의 검거를 도왔다.

이렇게 15㎞에 걸친 추격전은 막을 내렸다.

경찰 관계자는 “당시 주변에 통행하는 차량이 많은데도 청소년들이 고속으로 도주하는 바람에 2건의 사고가 발생했지만 다행히 큰 사고는 아니었다”며 “C군과 D양은 가출할 계획은 아니었고 단지 B군 등과 함께 어울리려 했던 것 같다”

이어 “검거를 도운 시민들에게 감사장을 전달할 예정이다”고 덧붙였다.

한편 여주경찰서는 차를 훔친 A양과 B군을 특수절도 혐의로, 교통사고를 내고 추격전을 벌인 C군을 교통사고특례법 위반 혐의로 각각 불구속 입건했다.

또 차에 함께 타고 있던 D양은 가담 정도가 경미해 불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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