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요양병원 흉기 인질범 제압…2명 무사히 구조

인천 요양병원 흉기 인질범 제압…2명 무사히 구조

입력 2015-12-09 13:45
수정 2015-12-09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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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질범 “아프다고 했는데 간호사가 조치 제대로 안 해”

인천의 한 요양병원에서 흉기를 든 40대 남성이 동료 환자를 상대로 2시간 반 동안 인질극을 벌이다가 경찰에 제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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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오전 인천시 남동구의 한 요양병원에서 동료 환자를 상대로 인질극을 벌이던 A(40)씨가 경찰에 제압된 뒤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박지환 기자 popocar@seoul.co.kr
9일 오전 인천시 남동구의 한 요양병원에서 동료 환자를 상대로 인질극을 벌이던 A(40)씨가 경찰에 제압된 뒤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박지환 기자 popocar@seoul.co.kr
병실에서 인질로 붙잡힌 50대 환자와 70대 노인도 무사히 구조됐다.

인천 남동경찰서에 따르면 9일 오전 10시 18분께 인천시 남동구의 한 요양병원에서 치료 중인 A(40)씨가 흉기를 든 채 동료 환자 B(57)씨를 위협했다.

또 라이터용 기름을 들고 “병실에 불을 붙이겠다”고 협박했다.

병원 관계자는 “남자 환자가 인질을 눕혀놓고 맥가이버 칼로 위협하고 있다”며 112에 신고했다.

경찰은 즉각 병원 건물에 특공대원 10명 등 경찰관 40여명을 투입해 병실문 앞에서 2시간 넘게 대치했다.

A씨는 경찰의 접근을 막기 위해 병실 내 옷장과 냉장고를 병실 입구에 세워두고 B씨를 위협했다.

이 과정에서 A씨는 “높은 사람과 대화하고 싶다”면서도 구체적인 요구 사항을 경찰에 밝히지 않았다.

또 취재진과 인터뷰를 원한다면서 시너, 소주, 담배 등을 사오라고 요구했다.

A씨가 인질극을 벌일 당시 건물 5층에 입주한 이 요양병원 병실에는 거동이 불편한 70대 노인도 함께 있었다.

5인실인 이 병실에 A씨를 포함해 환자 5명이 함께 있다가 A씨가 흉기를 들고 소리치자 나머지 환자 2명은 다른 병실로 대피했다.

A씨는 최근 이 요양병원에 입원해 맹장염 치료를 받았으며 이날 퇴원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관 남동경찰서장이 직접 설득에 나섰다가 상황이 길어질 조짐을 보이자 낮 12시 42분께 경찰 특공대를 병실 내부에 투입, 방심한 A씨를 제압했다.

A씨는 검거 직후 경찰에 “수간호사에게 아프다고 말했는데 진통제만 가져다주고서는 조치를 제대로 해주지 않았다”고 말했다.

경찰은 A씨와 병원 관계자 등을 상대로 범행 동기 등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중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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