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대’ 시달리던 11살 소녀에게 쏟아진 ‘크리스마스 선물’

‘학대’ 시달리던 11살 소녀에게 쏟아진 ‘크리스마스 선물’

이슬기 기자
입력 2015-12-24 15:17
수정 2015-12-24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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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원금은 물론 직접 돌보고 싶다는 독지가까지 나타나

‘학대’ 시달리던 11살 소녀에게 쏟아진 ‘크리스마스 선물’
‘학대’ 시달리던 11살 소녀에게 쏟아진 ‘크리스마스 선물’
2년간 친아빠의 감금과 학대에 시달리다 탈출한 11살 소녀에게 따뜻한 마음을 담은 ‘크리스마스 선물’이 쏟아지고 있다.

각계에서 보낸 후원금은 물론 A(11)양을 직접 돌보고 싶다는 독지가까지 나타나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A양의 치료를 전담하는 인천시 남부아동보호전문기관에는 얼마 전 한 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자신을 ‘캐나다에서 사는 주부’라고 소개한 이 여성은 “잠시 한국에 들어왔다가 뉴스 영상을 보게 됐다”며 말문을 열었다.

추운 겨울철 맨발로 길을 서성대던 A양이 슈퍼마켓 한편에 주저앉아 과자를 허겁지겁 먹는 모습이었다.

이 여성은 “이 아이를 입양하고 싶다”며 “나도 아들딸이 있는 엄마로서 그 작은 아이가 힘겹게 과자를 먹는 모습을 보니 마음이 너무 아팠다”고 간절한 뜻을 밝혔다.

“남편이 영주권자여서 캐나다에서도 자리를 잘 잡아 살고 있다. 충분히 아이를 잘 키울 수 있으니 꼭 입양할 수 있게 해달라”는 부탁도 함께였다.

A양의 기사가 난 지 이틀만인 20일에는 한 70대 남성이 남부아동보호기관을 직접 다녀갔다.

이 노신사는 역시 “뉴스를 보고 찾아왔다”며 “게임 중독이라는 친아버지보다 더 잘 키울 자신이 있다. 우리 집에 위탁해서 아이를 잘 돌봐주고 싶다”고 전했다.

이밖에도 계모임을 하고 있다는 ‘아기 아빠’ 7명이 의기투합해 후원금을 보내왔다.

이들은 “아기를 키워보니 이 뉴스를 보고 도저히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며 홀트아동복지회 양육기금 정기 후원을 신청하기도 했다.

홀트아동복지회가 운영하는 후원 계좌에는 21일 밤부터 24일 낮까지 750여명으로부터 3550만원의 후원금이 들어왔다.

남부아동보호전문기관 관계자는 “친권 문제 탓에 입양하고 싶다는 분들에게 긍정적인 답변을 드리지 못했지만 마음만은 감사하다”며 “후원금을 일단 올해 말까지 받은 뒤 구체적인 운용 계획을 세울 것”이라고 말했다.

기관 관계자는 A양의 아버지가 아직 친권을 갖고 있어 입양특례법상 입양 요건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앞으로 A양을 누가 돌볼지는 확정되지 않았다. A양이 세살 때 B씨와 이혼한 친모는 아직 나타나지 않고 있다.

보건복지부 산하 중앙아동보호전문기관은 쉼터나 시설보다는 가정 분위기를 느낄 수 있도록 위탁가정에 장기 위탁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검찰은 A양에게 미칠 영향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B씨의 친권 상실 청구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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