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있음>>전직 대통령 전 생애 스토리텔링 코스로는 거의 전 세계 유일 사저 임시 개방·‘대통령 자전거길’ 개장·시내버스 추가 운행
“개방된 사저도 보고 대통령 자전거길을 달려 보세요.”지난 2일 노무현 전 대통령 고향인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에 명물 관광코스가 개장했다.
김해시가 노 전 대통령이 귀향 후 마을에서 화포천까지 자전거를 타고 즐겨 타고 달리던 길을 ‘대통령의 자전거길’로 만들어 관광 상품으로 내놨다.
봉하마을에서 화포천 습지 생태공원까지 3㎞를 연결한 길이다.
자전거 이용료는 1인용 1시간 3천원, 2시간 5천원, 3시간 7천원이다.
2인용은 1시간 5천원, 2시간 8천원, 3시간 1만원이며 트레일러를 부착하면 별도 이용료를 내야 한다.
이 관광 상품을 운영하는 시 자활센터는 “개장 첫날부터 자전거가 동날 만큼 인기”라고 말했다.
노무현재단이 노 전 대통령 서거 7주기를 앞두고 1일부터 전 국민을 대상으로 봉하마을 사저 임시 개방 관람객 신청을 온라인으로 받았는데 이 역시 금새 마감됐다.
노무현재단 오상호 사무처장은 “당초 5월 한 달만 토·일요일 임시 개방하려고 했는데 워낙 관람을 원하는 국민이 많아 앞으로 1~2차례 더 임시 개방한 뒤 내년쯤 상시 개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봉하마을이 특별한 관광 명소로 거듭 태어나고 있다.
이 마을은 한때 홍수와 가뭄으로 겨우 먹고살았던 전형적인 농촌 마을에서 노 전 대통령 귀향 이후 친환경 테마 관광 마을로 변신을 거듭했다.
봉하마을 최고 경쟁력은 세계에서 거의 유일하게 전직 대통령의 전 생애를 한곳에서 모두 볼 수 있는 생생한 스토리텔링 관광이다.
봉하마을은 노 전 대통령이 태어나 자랐던 생가부터 대통령 퇴임 후 귀향해 살다가 생을 마감한 운명의 자리, 영면한 묘역 등 전 생애를 담고 있다.
세계에서도 사례를 찾아볼 수 없는 아주 특별한 관광코스로 봉하마을을 찾는 방문객도 크게 늘었다.
이 마을은 대통령 귀향 이전에는 노 전 대통령 생가만 일부 남아 있어 관광객 발길이 그다지 없었다.
이곳에 방문객이 몰리기 시작한 것은 노 전 대통령이 퇴임 후 고향으로 돌아온 2008년 2월 25일부터다.
퇴임 후 귀향한 대통령을 보려고 전국 방문객들이 몰렸다.
2008년 한해만 85만명이 봉하마을을 찾았다.
노 전 대통령은 귀향 직후 마을에 활력을 불어넣으려고 ‘아름답고 살기 좋은 마을 만들기’ 프로젝트를 시작했다고 노무현재단은 밝혔다.
그 계획을 직접 실천하려고 팔을 걷고 나선 것이 오염된 화포천 청소였다.
노 전 대통령은 당시 직접 긴 장화를 신고 화포천 쓰레기를 치웠다.
친환경 생태농업을 하려고 논에 오리를 풀고 그해 10월 봉하 오리쌀을 직접 수확하는 성과를 거뒀다.
다음 해 노 전 대통령이 서거한 2009년에는 이 마을에 무려 125만명이 찾았다.
이후에도 해마다 추모 발길이 끊이지 않아 해마다 평균 70여만명이 꾸준히 마을을 찾는 김해 대표 관광 명소로 자리를 잡았다.
시는 봉하마을 관광 자원화를 위한 제2의 프로젝트로 대통령 기념관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기념관은 현재 마을 내 임시 건물인 대통령 추모의 집으로 사용하는 터에 오는 2019년까지 138억원을 들여 지상 2층 규모로 지을 계획이다.
시는 또 대통령 서거 7주기를 앞두고 봉하마을을 찾는 방문객이 늘어날 것에 대비해 5월 한 달간 시내버스 300번 노선 운행을 봉하마을까지 연장하고 주말에는 301번을 추가로 운행할 계획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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