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류징후 아직 없어…댐 수위 점차 낮아져
북한이 황강댐을 무단 방류해 당국이 촉각을 세우는 가운데 강원 화천군 최전방에 있는 평화의 댐 수위 변화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평화의 댐 유역에 많은 비가 내림에 따라 북한의 임남댐, 일명 금강산댐 유역에도 많은 양의 비가 내렸을 것으로 예상해 수문 방류 가능성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금강산댐은 북한강 쪽 평화의 댐 상류에 있다. 이 물은 화천댐과 춘천을 거쳐 한강으로 이어진다.
수자원공사 평화의댐관리단에 따르면 6일 현재 댐 수위는 이날 오전 9시 기준 173.15m다.
평화의 댐 만수위는 264m다.
비가 내리기 시작한 4일 오전 8시 163.56m를 보이던 댐 수위는 5일 오후 7시 175.59m로 12m가량 급격하게 늘어났다.
유입량도 4일 오전 8시 50여t에서 최고수위를 보인 5일 오후 7시에 1천223t가량 증가했다.
하지만 비가 소강상태를 보이자 점차 유입량도 줄어 현재 465t(오전 9시 기준)을 기록하고 있다.
댐관리단측은 댐 수위가 증가한 것은 임남댐 방류보다 상류 계곡 등에서 내려온 자연적인 원인으로 분석하고 있다.
실제로 금강산댐 방류의 척도인 민간인통제구역 내 ‘오작교’ 수위는 평소 1m가량 유지하다 한때 약 10m(5일 오후 7시)로 높아졌다.
현재 7.58m를 보이며 점차 감소하고 있다.
이 때문에 북한강 수계에는 일단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분석된다.
게다가 댐 높이는 125m, 길이 601m의 초대형 댐인 평화의 댐은 금강산댐 붕괴나 대홍수 등 최악의 사태에도 충분히 견뎌낼 수 있도록 설계됐다.
평화의 댐 저수용량은 26억3천만t으로 금강산댐(26억2천만t)보다 1천만t가량 크다.
평화의 댐은 화천군 동촌리 인근에 높이 80m, 길이 414m, 저수용량 5억9천만t 규모로 1989년 12월 1단계 공사를 마무리했다.
이후 2002년 북한의 금강산댐 붕괴가 우려되자 2단계 증축 공사를 시작해 2006년 12월 마무리됐다.
최근에는 3단계로 댐 사면을 콘크리트로 보강하는 치수증대 사업을 벌이고 있다.
공정률 70%가량으로 내년 말 완공 예정이다.
평화의 댐은 금강산댐의 건설에 대응해 지어진 수문 기능이 없는 홍수조절 전용 댐이다.
평화의 댐 관계자는 “비무장지대 상류에 있는 금강산댐의 수문 방류징후는 현재까지 포착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비가 일시적으로 많이 늘어 수위가 늘어났으며 점차 줄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평화의 댐 유역에 내린 비의 양은 4일 오후 6시부터 이날 현재까지 216㎜로 집계됐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