균형 안맞아 시소처럼 기운 칠산대교 상판…공사 부실했나

균형 안맞아 시소처럼 기운 칠산대교 상판…공사 부실했나

입력 2016-07-08 14:38
수정 2016-07-08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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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사부실·교각 구조적인 문제 가능성…익산청 원인 규명 착수

8일 시소처럼 교각을 중심으로 상판 한쪽이 완전히 기울어지면서 상판에서 일하던 근로자들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한 칠산대교.

전남 영광군 염산면과 무안군 해제면 사이의 바다를 잇는 칠산대교는 서해대교처럼 주탑에서 비스듬히 드리운 케이블이 직접 상판을 지탱하는 사장교(斜張橋)다.

60m 간격으로 교각 14개를 바다에 먼저 세우고 교각 양쪽으로 다리를 건설하며 이어나가는 FCM 공법이 적용된 교량이다.

사고는 영광의 육지에서 해제면 쪽 바다 방향으로 100m 떨어진 지점 상판 콘크리트 타설 작업 중 발생했다.

다리를 연장하기 위해 상판 끝 부분에 거푸집을 설치하고 콘크리트를 타설하는 공사를 진행하는 도중에 상판 한쪽이 기울어졌다.

상판의 기울어짐과 함께 교각과 상판 연결 부위가 파손됐다.

콘크리트 타설 작업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했거나, 교각이 상판을 지탱하지 못하면서 사고가 났을 가능성이 있다.

결국 사고는 공사 부실이나 교각의 구조적인 문제 등으로 일어났을 가능성이 크다.

발주처인 익산지방국토관리청은 청장을 반장으로 사고대책반을 구성하고 사고 수습과 원인 규명에 착수했다.

익산청은 일단 상판 끝 부분에서 콘크리트 타설 작업 과정에서 양쪽의 균형이 맞지 않아 사고가 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공사 과정이 부실해서 기울어지게 된 것인지, 교각이 상판을 지탱하지 못해 사고가 발생했는지를 규명할 방침이다.

현장 작업자, 시행사, 감리업체를 상대로 부실 공사 여부를 조사하고 전면 감사에 착수할 계획이다.

칠산대교는 영광군 염산면과 무안군 해제면 사이의 바다를 잇는 길이 1천820m, 너비 11.5m(2차로) 연륙교 공사로 2012년 착공해 2019년 완공 예정이다.

익산청 관계자는 “타설 작업에서 문제가 생겼거나, 교각 자체에 문제가 있어 상판이 기울어졌을 가능성이 있다”며 “관계자를 조사해 정확한 원인을 밝혀내 책임 여부를 가려내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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