햄버거 먹고 숨진 4살 여아 ‘뇌출혈’…학대여부 수사

햄버거 먹고 숨진 4살 여아 ‘뇌출혈’…학대여부 수사

입력 2016-08-03 14:21
수정 2016-08-03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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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과수 “뇌출혈 생긴 과정 정밀 검사할 예정”

햄버거를 먹고 이를 닦던 중 갑자기 쓰러져 숨진 4살 어린이의 시신에서 뇌출혈 흔적이 발견됐다.

경찰은 이 같은 부검결과와 이 어린이의 몸에서 발견된 멍 자국 등을 토대로 엄마의 학대 여부를 수사하고 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3일 뇌출혈 흔적과 멍 자국이 A(4)양의 머리에서 확인됐다는 1차 부검 소견을 인천 남부경찰서에 통보했다.

그러나 국과수는 A양의 뇌출혈 흔적이 외력에 의해 생긴 것인지 사망 전 쓰러지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발생한 것인지는 정밀검사를 통해 규명해야 한다며 사인은 알 수 없다고 설명했다.

국과수는 또 A양의 팔과 다리에서 발견된 멍 자국은 외력에 의한 것으로 보이지만 직접적인 사인으로 볼 수 없다고 덧붙였다.

경찰 관계자는 “뇌출혈 부위에 찢어지거나 한 상처는 없고 멍 자국만 있었다”며 “정밀검사 결과는 2주 후에 나올 예정”이라고 말했다.

앞서 A 양은 2일 오후 1시 30분께 인천시 남구의 한 다세대 주택 화장실에서 이를 닦던 중 쓰러졌다.

A양은 숨지기 전 어머니 B(27)씨와 함께 집에서 햄버거를 먹은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집에는 B씨와 동거하던 친구 C(27·여)씨도 함께 있었다.

B씨는 딸이 쓰러지자 119에 신고했고, 그 사이 직접 심폐소생술도 했지만 A양은 구급차가 도착하기 전 숨졌다.

경찰은 1차 부검 소견과 얼굴, 팔·다리 등에서 발견한 멍 자국을 토대로 엄마 B씨와 C씨의 학대 여부를 계속 조사하고 있다.

B씨는 초기 경찰조사에서 “딸의 몸에 든 멍은 애가 쓰러졌을 때 정신을 차리게 하려고 몇 차례 때리는 과정에서 생긴 것”이라며 학대 혐의를 부인했다.

B씨는 딸이 태어난 2012년 남편과 이혼한 뒤 C씨와 함께 생활한 것으로 알려졌다.

A양은 아버지 밑에서 자라다가 올해 6월 엄마 B씨의 집으로 옮겨와 같이 살았다.

경찰 관계자는 “A양은 아버지와 함께 살 당시 어린이집을 다녔지만 어머니 집으로 옮긴 이후에는 어린이집에 나가지 않았다”며 “B씨뿐 아니라 남편도 참고인 조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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