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 건물붕괴 현장서 숨진 60대 인부는 청각장애인

종로 건물붕괴 현장서 숨진 60대 인부는 청각장애인

입력 2017-01-08 10:48
수정 2017-01-08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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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현장서 오열…구조요청 제대로 못해 변 당했을 가능성도소방당국, 남은 매몰자 구조 총력…“1%도 사망했다 보지 않아”

서울 종로구 건물 붕괴사고 현장에서 매몰돼 숨진 채 발견된 인부 김모(61)씨가 청각장애 인것으로 전해지면서 주위를 더욱 안타깝게 하고 있다.

8일 소방당국과 경찰에 따르면 전날(7일) 오전 11시30분께 종로구 낙원동의 한 숙박업소 건물 철거공사 현장에서 건물이 무너져 현장에서 작업 중이던 김씨와 조모(49)씨가 지하에 매몰됐다.

소방당국이 밤샘 구조작업을 벌인 끝에 이날 오전 6시58분께 지하 2층에서 김씨를 먼저 발견했다.

김씨는 발견 당시 호흡과 맥박이 없는 상태였으며, 국립의료원으로 옮겨졌으나 사망 판정을 받았다. 사인은 ‘압사에 따른 질식사’로 확인됐다고 소방당국은 전했다.

전날 매몰 사고 이후 현장에 찾아온 김씨 동생은 “우리 오빠는 말을 하지 못한다. 오빠가 안에 있다”고 절규했다. 현장에 있다가 가까스로 목숨을 건진 동료 인부 김모(55)씨도 “청각장애인이어서 수화로 대화하곤 했다”고 전했다.

숨진 김씨는 소리를 듣지 못하는 데다 말을 하는데도 어려움이 있었다는 현장 관계자들의 증언을 고려하면 김씨가 구조요청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바람에 변을 피하지 못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발견 당시 김씨의 얼굴은 무너져내린 건물 잔해 때문에 짓눌렸지만, 누구인지 식별이 가능했다고 한다.

이를 본 김씨의 부인은 바닥에 주저앉아 오열했다.

지하 2층 깊이에 매몰됐던 김씨가 어디에 있는지는 전날 구조견이 확인했다.

소방당국은 사고 현장에서 계속 흙더미와 건물 잔해의 붕괴가 진행됨에 따라 김씨가 매몰된 위치에서 비교적 가벼운 포크레인을 동원하고 소방대원이 수작업 끝에 사고 발생 21시간 만에야 김씨를 찾아낼 수 있었다.

소방당국은 포대를 120개 정도 확보해 지금까지 150t에 달하는 건물 잔해물을 걷어냈다.

소방당국은 아직 매몰된 조모(49)씨를 구조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소방당국 관계자는 조씨 구조 예상 시간과 관련, “정확하게 잡을 수 없다. 포크레인 투입을 위해 경사로를 만들면 양쪽 옆 건물이 붕괴할 수 있다는 전문가 의견이 있어 구조작전이 3차례나 바뀌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단 1%라도 (조씨가) 사망했다고 보지않는다. 생존해 있다고 보고 계속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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