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환·송희영 등 ‘F4’ 모임…朴, 남상태 ‘좋은사람’ 칭찬”

“박수환·송희영 등 ‘F4’ 모임…朴, 남상태 ‘좋은사람’ 칭찬”

입력 2017-01-20 15:07
수정 2017-01-20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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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유성 前산업은행장 “대우조선 사장 연임 부탁 안 받아”

남상태(67) 대우조선해양 사장의 연임을 위해 힘을 써 준 혐의 등으로 기소된 박수환(59·여) 뉴스커뮤니케이션 대표의 재판에서 사장 연임을 결정했던 산업은행의 민유성(63) 전 행장은 박씨의 의혹 관련성을 부인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현용선 부장판사) 심리로 20일 열린 박씨의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민 전 행장은 “박씨와는 2005년 리만브라더스 서울대표로 재직하면서 업무적으로 알게 됐고 이후 사적으로도 모임을 가져왔다”며 이같이 말했다.

민 전 행장은 “박씨로부터 남 전 사장의 연임 부탁을 받은 적은 없다”며 “남 전 사장의 연임과 관련해서 박씨와 어떤 논의도 한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다만, 박씨가 남 전 사장에 대해 언급한 사실은 있었다고 민 전 행장은 증언했다.

민 전 행장은 “박씨가 언젠가 (남 전 사장에 대해) ‘좋은 사람이다’, ‘능력 있는 CEO(최고경영자)다’라는 말을 했다”며 “이 이야기를 듣고 ‘박씨와 남 전 사장과 알고 지내는 사이인가 보다’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박씨가 남 전 사장을 칭찬한 시점이 연임 문제가 불거진 시기였는지에 대해서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밝혔다.

당시 산업은행이 남 전 사장의 연임을 결정한 것과 관련해서는 매각 절차가 이뤄지던 대우조선해양의 상황에서 당연한 결과였다고 민 전 행장은 주장했다.

민 전 행장은 “당시 한화가 대우조선해양 매각 양해각서(MOU)를 맺고 5%에 해당하는 보증금 3천150억원도 낸 상태였다”며 “일반적인 인수·합병은 사는 쪽에서 사장을 연임시키든 해임하든 결정하기 때문에 남 전 사장을 연임하는 게 당연한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매각 과정에서 새로운 사람을 바꾸기는 쉽지 않다”며 “절차에 따라 금융위 부위원장에게 단독 후보로 요청한 인사검증에서도 문제가 없다는 결과가 나왔었다”고 말했다.

또 민 전 행장은 대우조선 측의 입장에 맞춰 칼럼·사설을 써준 후 1억여원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는 송희영(63) 전 조선일보 주필과의 관계에 대한 질문에는 “박씨가 소개해줘서 알게 됐다”고 증언했다.

민 전 행장은 박씨와 송 전 주필과 함께 ‘F4’ 모임을 했느냐는 질문에 대해 “내 친구 1명을 소개해서 4명이 같이 친목 모임을 했다”며 “이 모임의 이름을 ‘F4’로 지은 것은 박씨였던 것으로 기억한다”고 말했다.

송 전 주필은 이날 오후 공판에서 증인으로 출석할 예정이다. 송 전 주필도 불구속 기소됐다.

박씨는 2009∼2011년 남 전 사장의 연임을 위해 힘을 써 주는 대가로 대우조선에서 홍보대행비 및 자문료 명목으로 21억3천500만원을 받아 챙긴 혐의(변호사법 위반)로 재판에 넘겨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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