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가 선물 대박? 사회적기업엔 먼 얘기”

“저가 선물 대박? 사회적기업엔 먼 얘기”

박기석 기자
박기석 기자
입력 2017-01-23 23:32
수정 2017-01-24 02:16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5만원 이상 제품 주문 아예 끊겨, 저렴한 제품도 판매 목표 못 미쳐

“사람들이 속도 모르고 판매량이 늘었다고 하는데 매출액은 20% 이상 줄었습니다. 사회적기업도 ‘청탁금지법’(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을 피할 수는 없더군요. 5만원 미만 제품은 그나마 팔리는데 5만원 이상 제품은 주문이 아예 끊겼습니다.”(한과·떡 사회적기업 관계자)

청탁금지법 시행 후 첫 명절을 앞두고 5만원 미만의 선물세트가 많은 사회적기업의 매출이 증가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지만 현실은 크게 달랐다. 몇 종류 되지 않는 5만원 이상 선물세트는 일반기업 제품에 밀리고, 선물 수요 자체가 줄어 저렴한 제품군 판매도 감소했다. 한 백화점에서 실시한 사회적기업 기획전이 그나마 선방했지만, 업계는 대형유통채널이 주목을 받은 것이지 사회적기업 제품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지는 않았다고 냉정한 분석을 내놓았다.

23일 만난 사회적기업 성암영귤농원의 김기환 부대표는 “청탁금지법 전에 품질과 포장을 고급화한 5만 5000원짜리 영귤차세트를 야심 차게 출시했는데 법이 시행되면서 5만원 이상의 제품은 팔리지 않는다”며 “매출이 지난해에 비해 30% 감소했다”고 답답해했다. 그는 “노인 등 지역사회의 취약계층을 고용하는데 매출이 저조해 고용을 줄이게 되면 회사뿐만 아니라 종업원들도 타격을 입을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곶감선물세트를 판매하는 사회적기업 누리는농부의 관계자도 “경기가 안 좋고 시국도 어수선해서인지 주문 전화가 오긴 해도 판매량은 줄었다”면서 “지난해에는 판매 목표치의 90%를 달성했는데 올해는 많아야 70%에 그칠 것 같다”며 한숨을 쉬었다.

그나마 현대백화점이 마련한 사회적기업 설 선물세트가 9000개 판매됐다. 백화점 관계자는 “지난해 설 행사 대비 24% 증가한 것으로, 2014년 사회적기업 선물세트를 처음 선보인 이후 3년 만에 판매량이 4배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백화점 기획전에 참여할 수 있는 기업은 제한적이었기 때문에 실제 사회적기업 업계가 체감할 정도의 매출 증대라고 보긴 어렵다.

한 사회적기업 관계자는 “백화점이라는 대형유통시스템 때문에 일부 소비자가 관심을 갖는 것이지 전체 매출은 다들 줄었을 것”이라며 “사회적 약자들을 고용해 세상을 따뜻하게 만드는 기업이라는 점에서 좀더 관심을 가져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현재 전국의 사회적기업은 1713개다. 서울시가 사회적기업 128곳을 분석한 결과 2010년부터 2015년까지 평균 매출액은 5억 2399만원에서 18억 9236만원으로 3.6배 늘었고, 고용인원은 412명에서 1635명으로 4배가량 증가했다.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 관계자는 “사회적기업이 경기 침체와 청탁금지법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취약계층을 도와야 한다는 사회적 인식도 늘고 있다”며 “사회적기업이 품질을 개선해 위기를 극복하도록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송도호 서울시의원, 관악구 고교⦁특수학교 교육환경 개선 예산 확보

서울시의회 교통위원회 소속 송도호 의원(관악구 제1선거구, 더불어민주당)은 2025년도 제1예산결산특별위원회 추가경정예산 심사에서 관악구 내 고등학교와 특수학교의 교육환경 개선을 위한 약 5억원 규모의 예산을 반영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편성된 예산은 관악구 학생들의 안전하고 쾌적한 학습 환경 조성과 교육격차 해소를 목표로, 학교별 노후 시설 개선과 체육·편의시설 정비 등을 지원하기 위해 편성됐다. 주요 편성내역은 미림마이스터고 홍보관설치 1억 원. 영락고등학교 캐노피 설치 1억 원. 광신고등학교 코르크바닥 포장공사 1억 7000만 원. 정문학교 출입공간 차양시설 및 편의시설 개선사업 5000만 원. 광운인공지능고등학교 축구부 기숙사 환경개선사업 8000만 원 등이다. 송 의원은 “이번 예산 반영을 통해 학생들이 보다 안전하고 쾌적한 환경에서 학업에 전념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며, 특히 특수학교인 정문학교의 출입공간 개선을 통해 장애학생들의 이동 안전과 편의를 높이고자 했다“고 전했다. 덧붙여 “교육환경 개선은 단순한 시설 정비가 아니라 우리 아이들에게 동등한 배움의 기화와 더 나은 미래를 제공하는 중요한 투자”라며, “앞으로도 관악구 교육 발전과 학생 복
thumbnail - 송도호 서울시의원, 관악구 고교⦁특수학교 교육환경 개선 예산 확보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2017-01-24 12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민생회복 소비쿠폰'에 대한 여러분의 생각은?
정부가 추가경정예산(추경)을 통해 총 13조원 규모의 ‘민생회복 소비쿠폰’을 지급하기로 하자 이를 둘러싸고 소셜미디어(SNS) 등에서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경기에 활기가 돌 것을 기대하는 의견이 있는 반면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소비쿠폰 거부운동’을 주장하는 이미지가 확산되기도 했다. ‘민생회복 소비쿠폰’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나요?
경기 활성화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포퓰리즘 정책이라고 생각한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