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은 7개 농장 654마리 살처분…더 늘어날 듯

대전 연합뉴스
백신 접종
9일 대전 중구의 한 축산 농가에서 박용갑(왼쪽) 대전 중구청장이 구제역 예방 백신을 맞는 소를 지켜보고 있다. 경기 연천의 젖소 농가에서 검출된 구제역 바이러스가 기존 바이러스(O형)와 다른 ‘A형’으로 확인되면서 방역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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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충북도에 따르면 첫 구제역이 발생한 보은군 마로면 관기리 젖소농장에서 1.3㎞ 떨어진 탄부면 구암리 한우농가 역시 구제역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농가는 전날 오전 10시께 소 7마리에서 수포·침흘림 등 구제역 의심증상이 나타났다고 방역 당국에 신고했다. 이 농가가 사육하는 한우는 151마리이다.
충북도는 전날 7마리를 살처분한 데 이어 항체 형성률을 검사, 나머지 144마리의 추가 살처분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이 농장주는 구제역 확진 판정이 난 해당 농장 외에 인근에서 97마리의 한우를 사육하는 농장을 운영하고 있고 그의 부인도 바로 옆 농장에서 126마리의 한우를 키우고 있다.
충북도는 확진 판정이 난 농장을 포함, 이들 3개 농장의 항체 형성률을 검사했다.
그 결과 구제역이 확진된 농장의 항체 형성률은 30%에 그쳤고 그의 부인이 운영하는 농장은 6%에 불과했다. 다만 이 농장주가 운영하는 인근 농장의 항체 형성률은 100%로 나왔다.
충북도는 확진 판정을 받은 농장의 나머지 144마리와 부인이 키우는 한우 126마리 등 270마리를 추가 살처분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첫 확진 농장과 같은 유형인 ‘O형’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판정됨에 따라 항체 형성률이 낮은 이 두 농장의 구제역 감염 가능성이 크다고 본 것이다.
다만 항체 형성률이 100%로 나온 이 농장주 소유의 다른 농가에 대해서는 살처분하지 않고 집중 예찰하기로 했다.
도 관계자는 “추가 살처분에 대한 충북도 방침은 정해졌으며 농림축산식품부와 협의, 최종 결정해 추가 살처분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난 5일 관기리 젓소농장에서 국내 첫 구제역이 발생한 후 충북에서 살처분된 소는 6개 농장 384마리이다. 최초 발생 농장의 195마리와 반경 500m 안쪽에 있는 농장 중 항체 형성률이 낮은 4개 농장의 소 182마리, 추가 확진된 농장의 소 7마리이다.
추가 살처분이 확정되면 매몰 처리 마릿수는 7개 농장 654마리로 늘어난다. 전국적으로는 13개 농장에서 825마리가 살처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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