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게 철’ 서해 NLL서 자취 감춘 중국어선…줄행랑 이유는

‘꽃게 철’ 서해 NLL서 자취 감춘 중국어선…줄행랑 이유는

입력 2017-06-07 09:47
수정 2017-06-07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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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중순부터 중국어선 ‘0척’…해경 합동단속· 인공어초 설치 효과

꽃게조업 철마다 무리 지어 우리 영해를 침범한 뒤 ‘싹쓸이 불법조업’을 하던 중국어선이 최근 서해 북단 연평도 해상에서 완전히 자취를 감췄다.

지난해 하루 평균 200척 안팎의 중국어선이 떼를 지어 출몰한 것과 비교하면 의아할 정도다.

7일 중부해양경비안전본부에 따르면 지난달 15일 이후 이달 5일까지 20일간 서해 북방한계선(NLL) 인근 연평도 해상에서 해군 레이더에 포착된 중국어선은 단 한 척도 없었다.

본격적인 봄어기(4∼6월) 꽃게조업이 시작된 4월 초 연평도 해상에 하루 최대 163척의 중국어선이 머물다가 같은 달 5일 136척, 7일 58척, 9일 16척, 10일 1척으로 급감했다.

4월 11일에는 올해 들어 처음으로 연평어장에 중국어선이 한 척도 나타나지 않았고, 이후 같은 달 19일부터 중국어선이 다시 출몰했지만 매일 2∼11척에 그쳤다. 이마저도 지난달 중순부터는 아예 모습을 감췄다.

올해 대청도와 백령도 등 나머지 서해5도 주변 NLL 해상에서도 불법조업을 한 중국어선은 30척 안팎에 불과하다.

지난해 같은 시기인 4∼5월 연평도 인근 해상에는 하루 평균 200척 안팎의 중국어선이 떼 지어 불법조업을 했다.

해경은 올해 4월 4일 불법조업 외국어선 단속을 전담하는 서해5도 특별경비단을 출범한 뒤 일주일 사이 NLL 해상에서 5척을 잇달아 나포하자, 겁을 먹은 중국어선들이 본국으로 귀항한 것으로 보고 있다.

오영태 중부해경본부 서해5도 특별경비단 경비작전과장은 “4월 특경단 창단 이후 연평도 북쪽 NLL 인근에서 중국어선들이 본국으로 빠지는 게 눈에 띄게 보였다”고 했다.

그는 “NLL 인근 해상은 남북 간 군사적 문제로 해군 지원 없이는 해경의 단독 작전이 불가능 곳”이라며“방탄정을 이용한 중국어선 나포 전략과 전술 개발 등 해군과의 합동 작전이 성과를 거둔 것”이라고 분석했다.

해경의 단속뿐 아니라 중국어선의 저인망식 불법조업을 차단하는 인공어초 설치 사업도 효과를 본 것으로 분석됐다.

정부와 인천시는 지난해 100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연평도와 백령·대청·소청도 일대 해역에 총 650여 기의 인공어초를 투하했다.

이들 인공어초는 해저를 훑는 중국어선의 그물이 쉽게 걸리되 빠져나가지 못하게 한다.

인천시는 올해 70억원을 더 들여 서해5도 해역에 인공어초를 추가로 설치할 계획이다.

중국어선의 불법조업이 감소하자 한창 수준은 아니지만, 지난해보다 우리 어민들의 어획량은 늘었다.

올해 봄어기 4∼5월의 연평도 꽃게 어획량은 9만7천325kg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4만7천952kg보다 배 이상 증가했다.

해경 관계자는 “우리의 어족자원과 어민들의 생계를 보호하기 위해 봄어기 조업이 끝나는 6월 말까지 단속의 고삐를 늦추지 않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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