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완견 마대자루에 넣어 도롯가 유기…비양심 개 주인에 ‘공분’

애완견 마대자루에 넣어 도롯가 유기…비양심 개 주인에 ‘공분’

신성은 기자
입력 2018-02-21 14:05
수정 2018-02-21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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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이 버려진 지 6일 여만에 도롯가에서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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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유기동물보호협회와 동물보호단체 관계자들이 지난 19일 오후 3시께 전북 익산시 여산면 한 도롯가 풀숲에서 마대자루에 싸여 버려진 푸들을 구조하고 있다.  동물보호단체 제공=연합뉴스
전북유기동물보호협회와 동물보호단체 관계자들이 지난 19일 오후 3시께 전북 익산시 여산면 한 도롯가 풀숲에서 마대자루에 싸여 버려진 푸들을 구조하고 있다.
동물보호단체 제공=연합뉴스
한 달 전 입양한 2년생 푸들을 마대자루에 넣어 도롯가에 버린 비양심 견주가 적발돼 공분을 사고 있다.

21일 전북유기동물보호협회에 따르면 지난 19일 오후 3시께 “도롯가에 있는 마대자루에서 동물 울음소리가 들린다. 누가 개를 버린 것 같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협회 관계자들은 신고 장소인 익산시 여산면 한 도로 아래 풀숲에서 입구가 고무줄로 꽁꽁 묶인 마대자루를 발견했다.

개 울음소리가 들리는 마대자루를 풀자 하얀색 푸들이 가쁜 숨을 몰아쉬고 있었다.

성견이라 자루 안에서 질식할 가능성은 적었지만 추운 날씨에 동사할 위험은 매우 큰 상황이었다.

푸들을 구조한 협회는 장소를 옮겨 사료와 물을 먹였고, 다행히 생명에 지장은 없었다.

협회는 신고자 증언에 따라 이 푸들이 설 연휴 전날인 지난 14일에 버려진 것으로 추정했다.

발견 장소가 도롯가 풀숲인 것으로 미뤄 견주가 도로를 지나다 차창 밖으로 푸들을 던진 것으로 판단했다.

전북유기동물보호협회 관계자는 “푸들을 협회에서 기르다 전문적인 치료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전주의 한 동물병원으로 옮겼다”며 “현재 건강 상태는 양호하지만 조금만 늦었어도 꼼짝없이 얼어 죽었을 것이다”고 말했다.

개 몸 안에 있던 전자칩 확인 결과 견주는 전주에 거주하는 A씨였다.

협회와 함께 푸들을 구조한 동물보호단체는 A씨를 찾아가 푸들을 유기한 경위를 확인했다.

그는 초기에 ‘개를 버린 적이 없다’고 잡아떼다 결국 ‘개가 팔을 물어서 도로에 버렸다’고 시인했다.

더군다나 A씨는 푸들을 도롯가에 버린 뒤 한 동물병원에서 또 다른 유기견 몰티즈를 입양한 것으로 알려졌다.

동물보호단체는 몰티즈도 버려질 우려가 크다고 판단, A씨를 설득해 몰티즈를 맡기로 했다.

단체는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A씨를 경찰에 고발했다.

경찰은 동물보호단체가 제시한 증거를 토대로 수사에 착수하고 곧 A씨를 불러 조사한다는 방침이다.

A씨가 뒤늦게 범행을 시인한 녹취록과 푸들 목 부위에 있던 전자칩 등이 주요 증거다.

경찰 관계자는 “동물보호단체가 더 제출하겠다고 한 증거를 받고서 A씨를 소환할 예정”이라며 “동물보호법 위반 정황이 명백히 드러나면 처벌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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