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명여고 사태는 빙산의 일각입니다. 수행평가에서 성적이 좋은 특정 학생에게 점수를 몰아줘 입시 성적을 올리는 식의 부정은 이미 일상화 됐어요.”
박소영(사진) 정시확대추진 전국학부모모임 대표가 5일 서울신문과 인터뷰에서 밝힌 학교 내 성적 비리와 관련한 사례들은 상상 이상이었다. 확인되지 않은 사례도 적지 않았지만 이미 학생들은 이 같은 문제들을 일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는 것이 박 대표의 주장이었다.
박소영 정시확대추진 전국학부모모임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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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소영 정시확대추진 전국학부모모임 대표
박 대표는 지난 8월 대입개편안 당시 정시확대를 주장하며 공론화 과정에 참여하기도 했다. 박 대표는 현재 1000여 명으로 구성된 정시확대추진 전국학부모모임을 주축으로 하되, 대입 제도 뿐 아니라 교육 정책 전반에 학부모들의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교육바로세우기 운동본부’ 공식 출범을 추진 중이다. 교육바로세우기 운동본부는 학부모들 외에 교사와 교육 전문가, 학생들도 함께 참여해 보다 광범위한 교육정책 전반에 대한 의견을 모아 정책에 반영될 수 있도록 한다는 목표로 하고 있다. 박 대표는 이 과정에서 ‘입시비리 신고센터’를 운영하며 학부모와 학생 등으로부터 자체적으로 입시 비리와 관련한 제보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학부모이 처음에는 적극적으로 문제제기를 하다가도 결국 증거가 없어 조사가 길어지면 ‘내 아이에 피해가 가는 것 아닌지’, 또는 ‘이렇게 한다고 내 아이가 혜택을 받는 것도 아닌데’ 하는 마음으로 결국 그냥 넘어가게 된다”고 푸념했다.
박 대표에 따르면 일선 학교 수행평가에서 이뤄지는 부정 사례도 적지 않았다. 박 대표는 “아이들 사이에서는 (성적이 좋아 성적 밀어주기를 하는)특정 학생 때문에 수행평가 기준이 바뀌었다는 말이 공공연하게 나온다”면서 “아이들도 학교 평가 기준에 신뢰를 못한다는 이야기”라고 말했다.
박 대표는 이 같은 문제가 결국 대입에서 내신의 영향력이 과거보다 커지고 수능의 영향력이 줄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박 대표는 “수시의 영향력이 커지고 내신이 입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커지면서 학교 내 학생들 사이의 경쟁이 더 심화됐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조만간 확인절차를 거쳐 내신과 입시 비리 제보 사례들을 공개해 교육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더 키운다는 목표다. 박 대표는 “내신과 입시문제는 사회적 문제인식이 더 커져야 한다”면서 “올해 안에 교육바로세우기 운동본부‘를 공식 출범시켜 교육정책 개선에 더 속도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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