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농장동물의 날’ 맞아 기자회견…“완전 채식” 동참 호소
ASF로 돼지 산 채로 묻히는 데 반발“돼지 안락사 후 매몰해야” 주장
“돼지들 극한 고통 겪다 죽어”
정부에 살처분 실태조사 요구
고통나눔 ‘12시간 단식’ 동참 호소
동물단체, 돼지탈 쓰고 살처분 중단 촉구
동물권단체 케어와 한국동물보호연합 회원들이 2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돼지탈을 쓰고 ‘세계 농장동물의 날’을 맞이해 돼지열병 생매장 살처분 중단 및 채식을 촉구하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2019.10.2/뉴스1
동물권단체 케어와 한국동물보호연합은 ‘세계 농장동물의 날’인 2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조류인플루엔자·ASF와 같은 가축전염병 발생을 막고, 구조적이며 끔찍한 동물 학대를 없애는 길은 비건 채식”이라고 밝혔다.
비건 채식은 고기·생선·우유·달걀을 먹지 않는 완전 채식을 의미한다.
이들은 “농장 동물들은 공장식 축산과 감금틀 사육으로 온갖 고통에 시달리고 있다”면서 “건강한 생명존중 사회가 되기 위해서는 반드시 비건 채식의 사회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안락사 후 매몰’이라는 정부의 살처분 규정에도 불구하고 많은 돼지가 산 채로 땅속에 묻히고 있다며 “불법 생매장 살처분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동물권단체 카라는 같은 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생매장 살처분 중단과 인도적 기준 준수로 농장 동물의 고통을 최소화하라”고 방역 당국에 요구했다.
‘동물은 음식이 아닙니다, 살처분 중단 촉구’
동물권단체 케어와 한국동물보호연합 회원들이 2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돼지탈을 쓰고 ‘세계 농장동물의 날’을 맞이해 돼지열병 생매장 살처분 중단 및 채식을 촉구하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2019.10.2/뉴스1
‘돼지열병 살처분 중단, 채식 촉구’
동물권단체 케어와 한국동물보호연합 회원들이 2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돼지탈을 쓰고 ‘세계 농장동물의 날’을 맞이해 돼지열병 생매장 살처분 중단 및 채식을 촉구하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2019.10.2/뉴스1
이어 “생매장 살처분 영상이 보도된 뒤 정부에 정확한 실태 파악과 함께 생매장 살처분이 일어나지 않도록 즉각 조치할 것을 주문했으나 아직 답변을 받지 못한 상태”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세계 농장동물의 날인 오늘 대한민국의 모두에게 농장 동물의 고통을 나누기 위한 12시간 단식 동참을 제안한다”고 덧붙였다.
아프리카돼지열병은 지난달 17일 경기도 파주에서 국내 처음 발병했다. 이후 연천, 김포, 강화 등 모두 4개 시·군에서 10개 농가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병은 가축간 전염성이 강하고 백신과 같은 치료제가 전혀 없어 폐사율이 100%에 이른다. 이 때문에 정부는 돼지 살처분과 가축일시이동금지명령을 통해 추가 피해 확산을 막고 있다.
파주에서 국내 10번째 ASF 발생
2일 경기도 파주시 파평면의 한 양돈농가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가 발생해 방역당국이 살처분 작업을 준비하고 있다. 2019.10.2 연합뉴스
‘무덤 옆에 다시 무덤’
2일 경기도 파주시 파평면의 한 양돈농가에서 국내 10번째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발생해 방역당국이 살처분 작업을 위한 구덩이를 파고 있다. 아래쪽 비닐 덮인 구덩이는 앞서 지난달 17일 최초로 ASF가 발생해 예방적 살처분으로 인근 양돈농가에 만들어진 매몰지다. 2019.10.2 연합뉴스
도내 살처분, 매몰 작업에 투입된 공무원, 군경, 용역직원 등 인력은 1300명이 넘으며 이들 가운데 일부는 살처분으로 인한 신체적·정신적 트라우마 등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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