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관호 서울경찰청장, 구조 경찰팀에 문자 보내 격려
지난 23일 한강에 빠진 자살기도자를 30분 만에 구해낸 서울 용산경찰서 한강로지구대 3팀. 왼쪽부터 정윤재 순경, 김진선 경장, 곽춘근 경감, 배봉열 경위, 이승훈 경사.
곽진웅 기자 kjw@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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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3일 오전 3시 20분, 자살시도자를 구조해달라는 긴급 신고가 경찰에 접수됐다. 서울 용산경찰서 한강로지구대 경찰 4명은 즉시 한강대교로 순찰차를 몰았다. 신고자의 언니 황모(37)씨의 휴대전화 위치를 추적해보니 노들섬에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그렇다면 한강대교에서 투신했을 가능성이 컸다. 경찰은 한강대교 북단부터 남단을 훑으며 다리 난간에 서 있거나 물에 빠진 사람이 있는지 확인했지만 아무도 보이지 않았다.
지난 23일 한강에 빠진 자살기도자를 30분 만에 구해낸 서울 용산경찰서 한강로지구대 3팀. 왼쪽부터 정윤재 순경, 김진선 경장, 곽춘근 경감, 배봉열 경위, 이승훈 경사.
곽진웅 기자 kjw@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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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씨를 최초로 발견한 김 경장은 25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한강에서 극단적 선택을 하려는 사람을 구조하다 보면 나이 든 사람도 계시고, 어린 학생들도 있다. 정말 안타까운 일”이라면서 “경찰관으로서 한 사람이라도 더 구하고 싶다. 범인을 잡는 것만큼 소중한 생명을 구하는 일 역시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경찰은 황씨의 심리를 안정시킨 다음 병원에 후송했다. 신변 비관으로 극단적 선택을 하려던 황씨는 구조된 후 경찰에게 연신 “고맙다. 살려줘서 정말 고맙다”라고 거듭 감사 인사를 전했다.
최관호 서울경찰청장이 한강에서 자살기도자를 구한 서울 용산경찰서 한강로지구대 김진선 경장에게 보낸 문자메시지. 2021.7.25
한강로지구대장 제공.
한강로지구대장 제공.
함께 출동했던 배 경위와 이 경사는 후배인 김 경장, 정 순경에게 공을 돌렸다. 곽춘근 한강로지구대장은 “긴급한 상황 속에서도 한 시민의 목숨을 살리기 위해 고군분투한 직원들을 높이 평가한다”며 “생명 구조라는 경찰 본연의 임무에 앞으로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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