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또번호 예측 사이트’에 6만명 속아 600억 날려

‘로또번호 예측 사이트’에 6만명 속아 600억 날려

한상봉 기자
한상봉 기자
입력 2022-08-09 11:16
수정 2022-08-09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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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북부경찰청, 52명 검거해 주범 4명 구속
“당첨번호 예측은 불가능. 사기에 주의해야”

인공지능 분석으로 복권 당첨번호를 예측해주는 것처럼 속여 6만여 명으로부터 600억원대의 돈을 받아 챙긴 조직이 경찰에 붙잡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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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첨된 것 처럼 위조한 복권. 경기북부경찰청 제공
당첨된 것 처럼 위조한 복권. 경기북부경찰청 제공
경기북부경찰청은 사기 및 표시·광고의 공정화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52명을 검거해 이 가운데 A(58)씨 등 주범 4명을 구속했다고 9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2012년 7월부터 올해 6월까지 ‘복권 당첨번호 예측 서비스 사이트’를 92개 운영하며 피해자 6만 4104명으로부터 607억원을 가로 챘다. 이들은 사이트에 로또 등 주요 당첨 복권 사진과 당첨금 지급 내역서 등을 합성한 사진을 올려 피해자들을 속였다.

회원들에게 제공한 당첨 예측 번호를 복권 추첨 방송 직후 실제 당첨 번호로 몰래 바꿔 보여주는 수법을 쓰기도 했다. 그러나 A씨 등이 인공지능 분석을 통해 예측했다고 광고한 복권 번호는 조직원 5명이 임의로 조합한 번호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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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에 검가된 조직 총책은 피해자들로 부터 가로챈 돈으로 호텔 1개층을 빌려 생활하는 등 호화생활을 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경기북부경찰청 제공
경찰에 검가된 조직 총책은 피해자들로 부터 가로챈 돈으로 호텔 1개층을 빌려 생활하는 등 호화생활을 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경기북부경찰청 제공
당첨 확률이 더 높은 번호를 알려주는 고액의 특별 서비스가 있다고 속여 이용자들에게 수백만 원을 결제하게끔 유도하기도 했다. 피해자 중에는 7000만 원을 결제한 경우도 있었다. 조직 총책은 그동안 가로 챈 돈으로 부산의 한 호텔 1개 층 전체를 한달에 수천만원씩 내고 빌려 호화생활을 해온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이 조직이 보유한 부동산·예금·자동차 등을 추적해 지난달 20일 의정부지방법원으로부터 130억원의 범죄수익 추징보전인용 결정을 받아냈다.

경찰은 “당첨번호 예측은 불가능하므로 유사한 사기 피해를 당하지 않도록 주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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