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 코펜하겐 ‘아마게르 바케’ 방문 자리서
“100% 지하화하면 매력적인 시설 조성 한계…
기존 소각장과 9년 병존 기간도 단축 가능”
이촌한강공원엔 한강아트피어 26년까지 조성
부유식 수영장 갖춘 수상레저 거점 만들기로
오세훈(오른쪽) 서울시장이 20일(현지시간) 덴마크 코펜하겐 ‘아마게르 바케’ 자원회수시설을 찾아 관계자로부터 설명을 듣고 있다. 서울시 제공
유럽을 방문 중인 오세훈 서울시장은 20일(현지시간) 덴마크 코펜하겐의 소각장 겸 열병합발전시설 ‘아마게르 바케’를 방문한 뒤 취재진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 아마게르 바케는 지상 소각장 건물 상부에 스키 슬로프와 등산로 등을 이식한 신개념 건축물이다.
오 시장은 “주민이 원하기 때문에 지하화하는 건데 (주민이) 양해해 준다면 아이디어를 활용할 여지가 넓어질 것 같다”며 “좋은 아이디어가 있고, 주민이 그게 낫다고 한다면 지상으로 올라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아마게르 바케에 아이 손 잡고 올라가는 아버지가 있던데 건강상 위해가 있다면 그러지 않았을 것”이라며 “50%, 80%만 지하화할 수도 있다. 100% 지하화가 유일한 해법인지는 주민과 논의해보겠다”고 설명했다. 아마게르 바케 방식의 인공 산 조성 방안에 대해선 “우리는 지겹도록 많은 게 언덕”이라며 “전혀 다른 방향에서 아이디어가 필요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오세훈(앞줄 왼쪽 첫 번째) 서울시장이 20일(현지시간) 덴마크 코펜하겐 ‘아마게르 바케’ 자원회수시설을 찾아 인공 등산로를 오르며 외관 설계를 담당한 비야케 잉겔스 BIG 건축사무소 대표 건축가로부터 설명을 듣고 있다. 서울시 제공
이날 오 시장과 취재진이 찾은 아마게르 바케 등산로는 콘크리트 계단, 흙과 콘크리트로 조성된 인공 등산로 등 두 가지 형태로 조성돼 있었다. 인공 등산로에는 풀과 잔디 등이 자라고 있어 실제 등산로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인근 주민들도 간단한 복장으로 등산로를 걷고 있었다. 지상 85m인 건물 옥상까지 오르는 데 10분도 채 걸리지 않았다.
소각장 내부 쓰레기 하역장에는 냄새가 났지만 건물 밖에서는 전혀 맡을 수 없었다. 건물 설계를 맡았던 비아케 잉겔스 건축가는 “굴뚝에서 나오는 수증기는 공기보다 더 맑은 성분”이라며 “직접 맞아도 될 만큼 깨끗한 성분만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19일(현지시간) 덴마크 코펜하겐 관광명소인 ‘하버배스’를 방문해 관계자의 설명을 듣고 있다. 서울시 제공
한편 시는 한강 이촌한강공원에 코펜하겐의 명소인 부유식 수영장과 노을전망대 등을 갖춘 5000㎡ 규모의 ‘한강 아트피어’를 조성할 계획이다. 이곳을 수상레저의 거점이자 공연·전시 등의 문화·예술 명소로 만든다는 복안이다. 이르면 2025년 착공해 2026년 준공을 목표로 삼고 있다.
오 시장은 전날 코펜하겐의 수상레저 명소 하버배스를 방문해 “시민 여러분들이 한강변을 되도록 많이 즐길 수 있도록 춥지 않은 계절에 수영을 즐길 수 있도록 해드리면 참 좋겠다고 생각했다”면서 “(코펜하겐 처럼) 전통적인 수영장 형태가 아닌, 자연스럽게 한강을 즐길 수 있는 시설을 우리도 만들 때가 됐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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