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인터넷서 너클 구입
“강간하고 싶어서 범행” 진술
우울증 등 진료 내역 확인 예정
경찰, 18일 구속영장 신청 방침

신림동 야산 성폭행 현장
성폭행 사건이 일어난 서울 관악구 신림동 소재 야산 현장. 2023.8.18 연합뉴스
서울 관악경찰서는 지난 17일 강간상해 혐의를 받는 최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한 뒤 범행 동기, 범행 장소 선정 이유, 범행 경위 등을 조사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최씨는 일정한 직업이 없이 부모와 함께 거주했으며, 신림동 야산은 집과 가까워 운동을 하러 자주 방문했다고 한다.
최씨는 경찰 조사에서 “등산로를 걷다가 (피해자를) 발견했다”고 진술했다. 최씨와 피해자는 서로 모르는 사이인 것으로 경찰은 파악하고 있다.
경찰이 주변 폐쇄회로(CC)TV를 확인한 결과, 최씨는 이날 오전 9시 55분쯤 서울 금천구 독산동 주거지에서 나와 신림동까지 도보로 이동했다. 오전 11시 1분쯤 신림동의 공원 둘레길 입구에 도착했다.

신림동 둘레길 사건 현장 찾은 오세훈 시장
오세훈 서울시장이 18일 오후 전날 성폭행 사건이 발생한 서울 관악구 신림동의 둘레길을 찾아 관악경찰서장 등과 함께 현장을 살펴보고 있다. 2023.8.18 [공동취재] 연합뉴스
최씨는 범행 장소 선정 이유에 대해 “그곳을 자주 다녀 CCTV가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경찰은 전날 범행 현장에서 너클 2개를 수거하고 범행과 연관성을 추궁했다. 최씨는 “너클을 양손에 착용하고 피해자를 폭행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너클은 손가락에 끼우는 형태의 금속 재질 둔기다. 피해자는 의식을 잃고 병원에서 치료받고 있다.
경찰은 최씨가 우울증 등으로 병원 진료를 받은 적이 있으나 치료를 받지 않았다는 가족 진술과 관련해 병원진료 이력 등을 통해 사실 확인을 할 예정이다.
경찰은 18일 최씨의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신병을 확보한 뒤 추가 조사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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