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방경찰청은 우리나라에 입국했다가 일본 연안에서 변사체로 발견된 내각부 공무원 S씨의 한국 행적 조사 결과를 일본에 통보했다고 14일 밝혔다.
경찰은 S씨의 국내 행적 조사 결과 일각에서 제기된 ‘스파이설’은 근거가 부족하다고 결론냈다.
경찰에 따르면 S씨는 서울에서 열리는 사회과학학회에 참석하겠다며 지난달 3일 오후 6시35분 인천공항으로 입국했다. 출입국 조회에서 S씨는 본인 여권을 내고 입국 수속을 밟았다.
S씨는 입국 당일 오후 11시 서울로 와서 I호텔에 투숙했고 다음 날인 4일 여권과 가방 한 개를 남겨둔 채 체크아웃하고 부근 K 레지던스호텔에 체크인했으며 그 이후에 I호텔에 있던 가방과 여권을 찾아갔다.
5일에는 한 대형마트에서 타일 작업용 장갑을 구입했고 6일에는 서소문 파출소에 들러 여권 케이스를 분실했다고 실명 신고했다. 이때 S씨는 I호텔 종업원과 동행했다. 그날 오후 성수동의 보트용품 판매점에서 낚시용으로 쓰이는 1인용 보트와 모터 등을 현금 100만원을 주고 주문했다.
당시 S씨는 검은 점퍼 차림으로 마스크를 써 얼굴을 가렸고 영어를 쓰며 자신을 홍콩인 ‘알렉스 포’라고 소개했다. 상점에 보트를 홍콩으로 가져갈 생각이라는 말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7일은 그의 행적이 확인되지 않았다. 이와 관련해 S씨가 서울에서 지인을 만났다는 얘기도 있지만 그걸 조사하려면 정식 수사로 전환해야 하는 탓에 경찰은 이를 별도로 파악하지 않았다.
그는 8일 오전 닷새간 머물던 K레지던스에서 나왔다. 애초 11일까지 방을 예약했지만 예정보다 나흘을 당겨 체크아웃했다. 그러고나서 남대문 소재 M호텔로 가서 투숙은 하지 않고 가방 등 소지품만 맡겼다.
그의 서울 행적은 8일 오후 2시 서울역 인근 커피전문점에서 커피를 마신 것이 마지막이다.
참석하겠다던 국제회의는 8일부터 사흘간 강남구 역삼동 R호텔에서 열렸지만 S씨는 참석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대신 그날 오후 6시 부산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부산 사상구 주례동에 있는 자동차용품 매장에서 차량용 배터리 2개를 구입하고는 바로 택시를 타고 부산역 인근 T호텔로 이동해 주문해 두었던 보트와 모터를 받았다.
이후 행적은 묘연하다. S씨는 열이틀 후인 20일 후쿠오카현 기타큐슈(北九州)시 앞바다에서 변사체로 발견됐다.
일본 언론보도를 종합해보면 그는 사망 후 닷새 정도 지난 후 발견됐다. S씨가 밀항 브로커를 통해 일본 대마도로 갔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 경찰 관계자는 “파악한 결과, 밀항 브로커가 개입했을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경찰은 1월 8∼9일 부산 날씨가 흐렸다는 점에서 그즈음 S씨가 몰래 부산에서 보트를 타고 일본행을 감행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보트로 대마도까지 갔고, 대마도부터 일본 쪽으로 흐르는 해류를 타고 기타큐슈 앞바다까지 간 것 아니냐는 추정이다.
경찰은 서울 남대문 M호텔에 남겨진 캐리어 가방 등 S씨의 짐을 일본 정부에 넘길 예정이다. 캐리어 가방에는 노트북과 고장 난 태블릿PC가 발견됐지만 경찰은 내용물 조사는 하지 않았다.
경찰의 행적 조사 결과를 보면 S씨는 국제회의에 참석하겠다며 우리나라에 입국했다가 가져온 짐을 서울에 남겨두고 몰래 보트와 모터, 배터리 등을 구입한 후 부산에서 자취를 감췄다.
일각에선 S씨가 한국에 있다는 흔적을 남기고 몰래 일본에 잠입해 모종의 일을 꾸미고 다시 한국을 거쳐 미국으로 돌아가는 추리소설에나 등장할만한 ‘완전범죄’를 꿈꾼 것이라는 추론도 제기한다.
S씨가 한국에서 왜 이런 의문투성이인 행동을 했는지 밝히는 것은 일본 경찰의 몫으로 남게 됐다.
다른 경찰 관계자는 스파이설에 대해 “스파이라면 이런 식으로 행동하지 않는다. S씨를 스파이로 의심할 단서가 없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경찰은 S씨의 국내 행적 조사 결과 일각에서 제기된 ‘스파이설’은 근거가 부족하다고 결론냈다.
경찰에 따르면 S씨는 서울에서 열리는 사회과학학회에 참석하겠다며 지난달 3일 오후 6시35분 인천공항으로 입국했다. 출입국 조회에서 S씨는 본인 여권을 내고 입국 수속을 밟았다.
S씨는 입국 당일 오후 11시 서울로 와서 I호텔에 투숙했고 다음 날인 4일 여권과 가방 한 개를 남겨둔 채 체크아웃하고 부근 K 레지던스호텔에 체크인했으며 그 이후에 I호텔에 있던 가방과 여권을 찾아갔다.
5일에는 한 대형마트에서 타일 작업용 장갑을 구입했고 6일에는 서소문 파출소에 들러 여권 케이스를 분실했다고 실명 신고했다. 이때 S씨는 I호텔 종업원과 동행했다. 그날 오후 성수동의 보트용품 판매점에서 낚시용으로 쓰이는 1인용 보트와 모터 등을 현금 100만원을 주고 주문했다.
당시 S씨는 검은 점퍼 차림으로 마스크를 써 얼굴을 가렸고 영어를 쓰며 자신을 홍콩인 ‘알렉스 포’라고 소개했다. 상점에 보트를 홍콩으로 가져갈 생각이라는 말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7일은 그의 행적이 확인되지 않았다. 이와 관련해 S씨가 서울에서 지인을 만났다는 얘기도 있지만 그걸 조사하려면 정식 수사로 전환해야 하는 탓에 경찰은 이를 별도로 파악하지 않았다.
그는 8일 오전 닷새간 머물던 K레지던스에서 나왔다. 애초 11일까지 방을 예약했지만 예정보다 나흘을 당겨 체크아웃했다. 그러고나서 남대문 소재 M호텔로 가서 투숙은 하지 않고 가방 등 소지품만 맡겼다.
그의 서울 행적은 8일 오후 2시 서울역 인근 커피전문점에서 커피를 마신 것이 마지막이다.
참석하겠다던 국제회의는 8일부터 사흘간 강남구 역삼동 R호텔에서 열렸지만 S씨는 참석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대신 그날 오후 6시 부산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부산 사상구 주례동에 있는 자동차용품 매장에서 차량용 배터리 2개를 구입하고는 바로 택시를 타고 부산역 인근 T호텔로 이동해 주문해 두었던 보트와 모터를 받았다.
이후 행적은 묘연하다. S씨는 열이틀 후인 20일 후쿠오카현 기타큐슈(北九州)시 앞바다에서 변사체로 발견됐다.
일본 언론보도를 종합해보면 그는 사망 후 닷새 정도 지난 후 발견됐다. S씨가 밀항 브로커를 통해 일본 대마도로 갔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 경찰 관계자는 “파악한 결과, 밀항 브로커가 개입했을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경찰은 1월 8∼9일 부산 날씨가 흐렸다는 점에서 그즈음 S씨가 몰래 부산에서 보트를 타고 일본행을 감행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보트로 대마도까지 갔고, 대마도부터 일본 쪽으로 흐르는 해류를 타고 기타큐슈 앞바다까지 간 것 아니냐는 추정이다.
경찰은 서울 남대문 M호텔에 남겨진 캐리어 가방 등 S씨의 짐을 일본 정부에 넘길 예정이다. 캐리어 가방에는 노트북과 고장 난 태블릿PC가 발견됐지만 경찰은 내용물 조사는 하지 않았다.
경찰의 행적 조사 결과를 보면 S씨는 국제회의에 참석하겠다며 우리나라에 입국했다가 가져온 짐을 서울에 남겨두고 몰래 보트와 모터, 배터리 등을 구입한 후 부산에서 자취를 감췄다.
일각에선 S씨가 한국에 있다는 흔적을 남기고 몰래 일본에 잠입해 모종의 일을 꾸미고 다시 한국을 거쳐 미국으로 돌아가는 추리소설에나 등장할만한 ‘완전범죄’를 꿈꾼 것이라는 추론도 제기한다.
S씨가 한국에서 왜 이런 의문투성이인 행동을 했는지 밝히는 것은 일본 경찰의 몫으로 남게 됐다.
다른 경찰 관계자는 스파이설에 대해 “스파이라면 이런 식으로 행동하지 않는다. S씨를 스파이로 의심할 단서가 없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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