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과일장사로 빚만 있던 아빠

10년 과일장사로 빚만 있던 아빠

입력 2014-03-31 00:00
수정 2014-03-31 03:10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과일트럭 몰고 밤낮없이 일해 “너무 힘들다” 트럭서 목숨 끊어

10년 넘게 트럭을 이용해 과일을 판매해 온 50대 가장이 생활고를 견디지 못하고 자신의 트럭에서 쓸쓸히 생을 마감했다.

30일 서울 영등포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7일 낮 12시 39분쯤 서울 구로구 지하철 2호선 구로디지털단지역 인근에 주차된 봉고 트럭 안에서 고모(50)씨가 번개탄을 피워 놓고 숨진 채 발견됐다. 근처에서 과일을 팔던 이모(55)씨가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고씨는 결혼 후 식당에 자재를 납품하는 일을 해 오다 돈벌이가 제대로 되지 않자 10여년 전부터 트럭에 과일과 채소 등을 싣고 지하철역과 아파트 단지 등지를 돌아다니며 장사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씨는 새벽같이 일어나 가락시장과 노량진시장 등을 오가며 물건을 떼 밤늦게까지 일했다. 그러나 1~2년 전부터 불경기의 여파로 장사가 안 되면서 형편이 어려워졌다. 그는 평소 주변 상인들에게 “장사가 너무 힘들다. 빚이 쌓여 간다”며 생활고를 토로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고씨가 “평소 신용카드 빚으로 마음고생을 많이 했다”는 유족들의 진술에 따라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있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2014-03-31 8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관련기사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사법고시'의 부활...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달 한 공식석상에서 로스쿨 제도와 관련해 ”법조인 양성 루트에 문제가 있는 것 같다. 과거제가 아니고 음서제가 되는 것 아니냐는 걱정을 했다“고 말했습니다. 실질적으로 사법고시 부활에 공감한다는 의견을 낸 것인데요. 2017년도에 폐지된 사법고시의 부활에 대해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1. 부활하는 것이 맞다.
2. 부활돼서는 안된다.
3. 로스쿨 제도에 대한 개편정도가 적당하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