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 빌라 살인 사건’ 시신 2구 수면제 성분 발견

‘포천 빌라 살인 사건’ 시신 2구 수면제 성분 발견

입력 2014-08-06 00:00
수정 2014-08-06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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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파일러 면담 “범행 동기·공범 여부 확인 안돼”

’포천 빌라 살인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은 시신 2구에서 졸피뎀과 독실아민 등 수면제 성분이 검출됐다.

이에 따라 피의자 이모(50)씨가 수면제를 이용해 남편 박모(51)씨와 내연남이자 옛 직장동료인 A(49)씨를 살해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경찰은 이씨의 빌라 작은방 고무통 안에서 시신 2구를 발견한 뒤 그 안에 고여 있던 침전물과 함께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시신 부검과 감정을 의뢰, 최근 이 같은 결과를 통보받았다고 6일 밝혔다.

고무통 안에서는 박씨와 A씨의 시신이 함께 발견됐다.

경찰에 따르면, A씨 시신에서는 졸피뎀과 독실아민 등 수면제 성분 2종이 검출됐다.

박씨의 시신에서는 독실아민만 검출됐다.

또 이씨 빌라 내에선 독실아민 성분이 든 수면제가 발견됐다.

졸피뎀은 수면 성분이 강해 범죄에 악용되기도 하며 처방전이 없으면 구입할 수 없다. 독실아민은 수면을 유도하는 효능이 있으나 졸피뎀보다 효과가 약하며 처방전 없이 살 수 있다.

이런 약은 술과 함께 사용하면 상승작용으로 사람의 중추신경이 진정되면서 기절하거나 사망해, 주로 술에 타 먹이는 수법으로 범죄에 악용된다.

앞서 이씨는 “A씨와 술을 먹던 중 다투다 목 졸라 살해했다”며 살인 혐의를 인정, 구속됐다.

그러나 수면제가 발견됨으로써 이씨가 A씨를 살해하기 위해 수면제를 사용했다는 의혹을 받게 됐다.

남편 박씨에 대해 이씨는 “10년 전 집에 돌아와 보니 남편이 베란다에 숨져 있었고 경찰 조사받는 게 두려워 고무통에 담아 작은방에 보관했다”고 주장했다.

이씨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박씨가 수면제를 다량 복용한 뒤 숨진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물론 이씨가 남편에게 수면제를 먹인 뒤 살해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정밀감식 결과를 기다리면서 건강보험공단에서 세 사람의 진료 처방 기록을 받아 분석하고 있다.

아울러 이씨 집 주변 병원과 약국 등을 상대로 탐문 조사하고 있다.

한편, 범죄심리분석관(프로파일러) 면담 결과 이씨에게서 특별한 범행 동기를 찾을 수 없었고 공범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또 이씨는 지적능력·정신에 장애가 없으며 감정 표현도 좋은 편으로 평가됐다.

특히 자신이 죄책감을 많이 느끼고 있음을 강조하려 애쓰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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