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드카 마신 9명 고성 등 소란… 여권 제시 안 해 국내입국 보류
경북 문경에서 열리는 ‘2015 세계군인체육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대한항공에 탑승한 러시아 선수단이 기내에서 술에 취해 난동을 부리다 인천공항에서 붙잡혔다.1일 인천국제공항경찰대에 따르면 모스크바에서 출발해 인천공항으로 도착한 대한항공 KE924 편에 탑승한 러시아 선수단 9명이 기내에서 보드카를 마시며 고성을 지르고 소란을 피웠다. 이 비행기에는 러시아 선수단 17명 등 총 239명이 탑승하고 있었다.
경찰은 이날 오전 9시 10분쯤 인천공항에 도착한 항공기의 신고를 받고 러시아 선수 9명을 긴급체포했다. 그러나 본격적인 경찰 조사는 이뤄지지 않았다. 이들은 착륙 직후 기장에게 난동을 피운 것에 대해 사과하면서 처벌이 불필요하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일단 법무부와 협의해 이들을 인천공항출입국관리사무소 측에 인계했다.
그럼에도 난동을 부린 러시아 선수들이 출입국관리사무소 측에 여권을 제시하지 않으면서 입국 허가는 불투명해졌다. 러시아 선수 9명은 자국 총영사관이 동행한 자리에서 여권을 제시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해 출입국관리사무소는 이들에 대한 국내 입국을 불허한다는 방침이다.
세계군인체육대회 조직위 관계자는 “출입국관리사무소의 결정에 따라 러시아 선수단의 대회 출전 여부를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2015-10-02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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