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희팔 도피 ‘자금줄’ 노릇 사업가 구속

조희팔 도피 ‘자금줄’ 노릇 사업가 구속

이유미 기자
입력 2016-05-13 18:42
수정 2016-05-13 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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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억 가량 도피자금 제공

조희팔 생사 관련해선 “죽었다” 답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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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희팔
조희팔


5조원대 유사수신 사기범 조희팔에게 도피자금을 제공한 사업가가 구속됐다. 조희팔의 생사여부를 확인할 수 있을 지에 대해서도 관심이 커지고 있다.

13일 검찰에 따르면 조희팔 사건을 수사 중인 대구지검 형사4부(부장검사 김주필)는 범인도피, 범죄수익 은닉 등 혐의로 사업가 김모(53)씨를 구속했다.

김씨는 조희팔이 2011년 12월 중국에서 심근경색으로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을 당시 현장에 함께 있던 인물 가운데 한 명이다.

중국을 드나들며 화장품 관련 사업을 한 것으로 알려진 그는 2008년 12월 조희팔이 밀항해 중국으로 달아난 뒤 조희팔에게 5억 5000만원 상당의 중국 위안화를 제공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조희팔 자녀 등에게도 4억원 가량의 돈을 전달한 것으로 검찰은 파악했다.

김씨는 조희팔에게서 범죄 수익금 30억원을 받아 입출금 등을 반복하는 방식으로 은닉한 혐의도 받고 있다.
조희팔은 내연녀 김모(56·구속)씨를 통해 사업가 김씨를 소개받은 뒤 중국 도피 생활 중에도 접촉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지난해 연말 김씨 주변에 대한 전방위 압수수색으로 관련 단서를 확보하고 강도 높은 수사를 벌여왔다. 검찰은 조희팔의 범죄 수익금이 중국 화장품 관련 사업 등에 흘러들어 갔을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김씨는 검찰 조사에서 조희팔 생사에는 다른 관련자들과 마찬가지로 사망했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지검은 조희팔 조직 비호세력 규명에도 막판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지난 10일 조희팔 회사 범죄 수익금 수억원 가량이 ‘주먹계 대부’로 알려진 조모(78)씨 관련 사업체 등으로 흘러든 정황과 관련해 조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 조사한 데 이어 조만간 재소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검찰은 이 돈이 수사무마를 위한 구명 로비 등에 사용됐을 가능성 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조희팔은 2004년 10월부터 2008년 10월 사이 의료기기 대여업 등으로 고수익을 낸다며 투자자 7만여 명을 상대로 5조 715억원을 끌어모으는 등 유사수신 사기 행각을 벌였다.
조희팔은 경찰이 수사를 본격화하자 2008년 12월 밀항해 중국으로 달아났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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