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앓는 남편이 치매 앓는 아내 살해하는 비극

치매 앓는 남편이 치매 앓는 아내 살해하는 비극

김학준 기자
입력 2017-01-10 16:45
수정 2017-01-10 17:21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인천 부평경찰서는 10일 치매에 걸린 아내를 둔기로 살해한 고모(84)씨에게 살인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고씨는 인천시 부평구의 한 아파트에서 아내 신모(86)씨를 둔기로 때려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매주 월∼금요일 오전 고씨 집을 방문하는 요양보호사가 전날 오전 8시 10분쯤 집 안방에서 신씨가 숨져 있는 것을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발견 당시 신씨는 둔기로 맞은 듯한 상처를 입고 안방 이불 위에 쓰러져 있었다. 집에는 남편 고씨가 함께 있었고, 범행에 쓰인 것으로 추정하는 둔기는 다른 방에서 발견됐다.

서울과학수사연구소는 신씨의 사망 원인이 우측 늑골, 척추 골절, 다발성 두피 손상에 따른 과다출혈사로 보인다는 부검 소견을 전달했다. 또 시신의 머리 부위에 난 반원 모양의 상처에 미뤄 범행 도구는 망치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유족과 요양보호사는 경찰에서 “신씨는 오래전부터 치매를 앓고 있었고 고씨도 최근 치매 증상을 보이고 있었다”고 진술했다. 경찰 관계자는 “고씨의 진술이 오락가락하고 있지만, 외부인 침입 흔적이 없는 점 등으로 미뤄 그가 아내를 살해한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민생회복 소비쿠폰'에 대한 여러분의 생각은?
정부가 추가경정예산(추경)을 통해 총 13조원 규모의 ‘민생회복 소비쿠폰’을 지급하기로 하자 이를 둘러싸고 소셜미디어(SNS) 등에서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경기에 활기가 돌 것을 기대하는 의견이 있는 반면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소비쿠폰 거부운동’을 주장하는 이미지가 확산되기도 했다. ‘민생회복 소비쿠폰’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나요?
경기 활성화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포퓰리즘 정책이라고 생각한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