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생 건성안 환자 71%가 사용… 건강한 눈 학생들은 50%만 이용
일상적으로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아이는 건성안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스마트폰이 아이들의 눈 건강을 위협한다는 사실이 입증된 셈이다. 건성안은 눈물의 수분이 부족하거나, 눈물층에 병적인 변화가 생겨 안구 표면이 손상되고, 이 때문에 눈에 불쾌감과 자극증상이 나타나는 질환이다.
중앙대학교병원 안과 문남주 교수팀은 지난 5월 중에 초등학교 5~6학년 288명을 대상으로 건성안 실태조사를 실시한 결과, 스마트폰을 많이 사용할수록 건성안 유병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최근 밝혔다.
조사 결과, 대상 아이들의 건성안 유병률은 9.7%(28명)였다. 건성안으로 진단된 아이들의 스마트폰 사용률은 71.4%로, 건성안이 없는 아이들(50%)보다 훨씬 높았다.
또 스마트폰 외에 텔레비전과 컴퓨터 등 영상매체의 총 사용시간이 길수록 건성안이 잘 생기는 것으로 조사됐다.
하루 영상매체 사용시간이 1시간 이하인 아이들의 건성안 발생빈도는 5% 이하였지만 1~2시간 6%, 2~3시간 15%, 3시간 이상 30% 등으로 시간이 길어질수록 발생빈도가 급증했다.
이처럼 스마트폰이나 텔레비전, 컴퓨터 등을 많이 사용할수록 건성안이 잘 생기는 것은 시선을 한 곳에 오랫동안 집중할 경우 눈을 깜빡이는 횟수가 줄어들기 때문이다.
문남주 교수는 “건성안은 각막 손상은 물론 눈 피로감이나 이물감 등 다양한 증상을 유발할 수 있는 만큼 치료가 필요하다.”면서 “특히 소아의 경우 각막 손상 등이 지속되면 시력발달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필요하면 미루지 말고 조기 진단을 받아봐야 한다.”고 권고했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2012-08-06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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