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본 후 갑자기 살 빠지고 짜증이 늘었다면?

수능 본 후 갑자기 살 빠지고 짜증이 늘었다면?

입력 2014-11-17 00:00
수정 2014-11-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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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도한 허탈감에 우울증 올 수 있어 부모의 세심한 관찰·배려 필요

수능은 끝났지만 수험생의 정신건강 관리는 이제부터다. 홀가분한 기분으로 해방감을 만끽하는 것도 잠시, 지나친 긴장 후에 과도한 허탈감을 느끼거나 시험 결과에 낙담해 심한 무기력감에 빠지면 실망감과 비관적인 생각이 깊어져 우울증에 이를 수 있다. 이렇게 시험 후 불안과 스트레스로 정신건강의학과 진료실을 찾는 학생들이 의외로 많다. 평소 우울증을 겪지 않았더라도 시험 결과에 대한 기대치가 높거나 완벽주의 성향이 있던 학생들은 기대 이하의 성적에 큰 좌절감을 느낄 수 있다. 원하는 성적을 거두지 못한 자신의 실수와 실패를 용납하지 못해 괴로워하고 부모와 선생님 등 주변 사람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는 것을 비관해 충동적으로 극단적인 생각을 하기도 한다.

수능시험이 끝난 아이가 우울증 같은 정신적 고통을 겪지 않게 하려면 부모가 세심하게 관찰하고 배려해야 한다. 먼저 수능 후 자녀에게 정서적 변화가 생기지는 않았는지 주의 깊게 살펴야 한다. 일반적으로 우울증에 빠지면 집중력이 떨어져 공부가 잘 안되고 주변 일에 흥미를 보이지 않고 말이 없어지면서 행동이 느려지고 잘 먹으려 하지 않아 체중이 감소한다. 또 잠을 잘 못 자고 쉽게 피곤해하고 초조해하며 과도한 죄책감을 나타낸다. 어떤 학생들은 다소 비전형적인 양상을 보이기도 하는데 쉽게 짜증을 내고 반항적인 태도를 보이거나 무단결석, 가출 등 일탈 행동을 하는 경우도 있다. 이럴 때는 정신과 전문의의 상담을 받아 보는 게 좋다.

큰 시험을 치르고 나서는 아이가 어떤 생각을 하고 행동하는지 유심히 살피는 동시에 자녀와 더욱 돈독한 관계를 유지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대화 시간을 늘려 아이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고 생각과 의견을 존중해 줄 필요가 있다.

성적이 좋지 않다고 해서 자녀를 책망하거나 실망감을 대놓고 표출해선 안 된다. 수능은 인생의 한 과정에 불과하다는 점을 인식할 수 있게 해 주고 앞으로 공부 이외의 재능을 살릴 수 있는 다양한 길이 있다는 사실을 알려 줘야 한다.

■도움말 강남세브란스 정신건강의학과

김은주 교수
2014-11-17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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