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 원색적으로 몰아갈 우려”…檢 “핵심은 둘의 관계” 신경전
정운호(51·구속기소) 전 네이처리퍼블릭 대표의 법조 로비를 주도한 혐의로 구속된 브로커 이동찬(44)씨가 내연 관계로 알려진 공범 최유정(46·구속기소) 변호사와는 함께 재판을 받지 않겠다는 뜻을 변호인을 통해 밝혔다.
연합뉴스
이동찬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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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판에서 검찰은 “이 사건의 발단과 마지막 종착점까지 모든 사건의 핵심은 사실상 최 변호사와 이씨 사이의 관계에 있다. 지극히 사적인 관계가 범행과 연관돼 있고, 증거도 상당 부분 겹친다”며 사건을 병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이씨 측 변호인은 “언론 등에 최 변호사와 이씨의 관계가 원색적으로 표현된 면이 있고, 향후 재판에서 이에 대해 (사실관계를) 다툴 예정”이라며 “사건을 원색적으로 몰아갈 우려가 있어 병합 심리를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씨는 법조 로비 당시 유부녀인 최 변호사를 ‘아내’라고 주변에 말하고 다니는 등 친분을 과시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는 최 변호사와 함께 재판을 받으면 두 사람의 사적 관계가 부각될 가능성이 크고, 결국 법조 로비와 관련한 피의사실에 대한 재판부의 판단과 양형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하는 것으로 보인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2016-08-10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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