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위 공무원, 경찰서 체모 뽑힌 이유는…

고위 공무원, 경찰서 체모 뽑힌 이유는…

입력 2013-03-26 00:00
수정 2013-03-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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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접대 의혹이 제기된 원주 별장의 전경.
성접대 의혹이 제기된 원주 별장의 전경.
건설업자 윤모(52)씨로부터 성 접대를 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중앙부처 국장급(산하기관 파견 근무 중) 공무원 A씨가 지난 22일 경찰에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해 조사받은 것으로 25일 확인됐다.

이번 사건과 관련해 이름이 거론된 고위층 인사가 경찰에 소환된 것은 처음이다. 경찰은 A씨 외에 성 접대 대상으로 지목되거나 윤씨의 사업에 관여한 것으로 파악된 전·현직 고위 공무원 등 3~4명을 우선 수사 대상으로 압축하고 조만간 소환 조사하기로 했다.

경찰청 관계자는 25일 “피해자와 단순 참고인 등 10여명에 대한 조사를 통해 지금까지 제기된 의혹 중 중점 수사해야 할 방향을 정했다”면서 “앞으로는 주요 혐의를 규명할 수 있는 참고인들을 소환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윤씨가 이들에게 성 접대 등의 향응을 제공하고 이를 통해 공사를 수주하고 인허가받는 과정에서 특혜를 받았는지에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경찰은 이와 관련, 윤씨가 공동 대표로 있는 D건설이 2011년 수주한 수도권 소재 모 대학병원 인테리어 공사 입찰 서류를 확보해 수주 경위를 캐고 있다. 경찰 관련 체육시설 공사를 수주한 경위, 윤씨가 서울 강남 지역에서 빌라 사업을 했을 때 전직 사정기관 고위 공무원에게 헐값에 분양한 의혹 등에 대해서도 점검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씨를 상대로 윤씨로부터 향응을 제공받는 과정에서 마약을 투약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체모를 체취해 약물 검사를 했으나 음성 반응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 여성으로부터 확보한 별장에서의 ‘성 접대’로 의심되는 성관계 동영상에 대한 분석 결과가 이번 주 중으로 나올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경찰은 윤씨에 대한 강제 수사 가능성도 검토하고 있다.

김정은 기자 kimje@seoul.co.kr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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