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 200㎞ 거리 車 번호 식별
국내 연구진이 인공위성용 초정밀 대형 반사경을 국산화하는 데 성공했다.4일 순수 국내 기술로 제작에 성공한 지름 1m 크기의 반사경을 점검하는 연구원들.
한국표준과학연구원 제공
한국표준과학연구원 제공
한국표준과학연구원은 우주광학센터 연구팀이 직경 1m 크기의 초경량 우주용 반사경을 개발했다고 4일 밝혔다. 반사경은 촬영 영상의 해상도를 결정하는 핵심 부품으로, 인공위성에서 ‘눈’과 같은 역할을 한다. 1m 크기의 반사경을 활용하면 지상 200㎞에서 차량 번호를 식별할 수 있을 정도의 해상도를 가진 인공위성 카메라를 제작할 수 있다.
반사경은 고도의 제작 기술이 필요한 데다 군사 목적으로 전용이 가능하기 때문에, 선진국들은 자국 기술의 해외 유출을 철저히 막고 있다. 완제품의 국제 거래도 제한적이어서 국산 인공위성 성능 향상의 걸림돌로 작용해 왔다. 연구팀은 초정밀 광학 측정 및 제작 기술을 바탕으로 지난해 지름 0.8m의 반사경을 제작한 데 이어 1m까지 크게 만드는 데 성공했다. 직경이 커지면서 늘어난 무게를 줄이기 위해 반사경 제작에 사용된 유리 소재의 두께를 절반으로 줄이는 등 다양한 원천 기술도 확보했다. 1m 크기는 위성 규모 등을 감안하면 상업용 위성에서 사용할 수 있는 최대 크기로 평가된다. 표준연 관계자는 “이번 반사경 개발로 한국은 인공위성 부품을 완벽히 국산화하는 수준에 도달했다”고 설명했다.
박건형 기자 kitsch@seoul.co.kr
2014-11-05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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