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속에서 더 단단하게 붙는 접착제 나왔다

물 속에서 더 단단하게 붙는 접착제 나왔다

유용하 기자
유용하 기자
입력 2017-12-19 15:10
수정 2017-12-19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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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으로 반창고나 접착제는 물이 묻으면 접착력이 약해진다.
논문이 실린 저널의 표지 UNIST 제공
논문이 실린 저널의 표지
UNIST 제공
울산과학기술원(UNIST) 기계항공 및 원자력공학부 정훈의 교수팀은 물 속에서도 접착력이 약해지지 않고 오히려 더 단단해게 붙는 새로운 습식 접착제를 개발하는데 성공했다고 19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 화학회에서 발간하는 재료화학 분야 국제학술지 ‘ACS 매크로 레터스’ 12월호 표지 논문으로 실렸다.

특히 이번 논문은 ‘편집자 추천 논문’으로 꼽히는 한편 지난달 16일 온라인 속보로 공개된 이후 한 달 동안 가장 많이 읽은 논문 5편 중 하나로 선정됐다.

습식 접착제는 젖은 상태에서 서로 다른 물질을 붙이는 물질로 생명공학이나 의료분야에서 많이 활용된다.

홍합 단백질을 모방하는 등 다양한 형태의 습식 접착제가 개발되고 있지만 화학처리 과정이 복잡하고 재사용이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연구팀은 접착제 표면의 미세구조를 활용해 이런 문제를 해결했다. 표면에 볼록하게 솟은 미세구조들이 서로 맞물리면서 달라붙도록 만든 것으로 미세구조를 이루는 고분자인 하이드로겔은 물을 흡수하면 팽창하기 때문에 습한 환경에서 접착력이 더 강해진다.
유연하고 투명한 하이드로겔 마이크로후크 어레이 필름(위)과 하이드로겔 마이크로후크 어레이를 맞물리게 서로 잠근(lnterlocking) 다음 물에 의해 결합력이 더 강해지는 걸 보여준다. UNIST 제공
유연하고 투명한 하이드로겔 마이크로후크 어레이 필름(위)과 하이드로겔 마이크로후크 어레이를 맞물리게 서로 잠근(lnterlocking) 다음 물에 의해 결합력이 더 강해지는 걸 보여준다.
UNIST 제공
더군다나 이번에 개발한 습식 접착제는 화학적 성질이 아닌 물리적 구조를 변화시켜 사용하는 것이기 때문에 물기를 제거하면 모양이 원래대로 되돌아 와 재사용이 가능하다.

정훈의 교수는 “이번에 개발한 접착제는 기존 접착제보다 뛰어난 성능을 갖고 있어 물기가 많은 환경에서 연구가 많은 생명공학 분야에서 특히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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