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배드민턴- 중국팬들의 오락가락 응원전

-세계배드민턴- 중국팬들의 오락가락 응원전

입력 2011-05-26 00:00
수정 2011-05-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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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대에게만 ‘열광’…다른 선수는 ‘외면’



냉정과 열정 사이를 오가는 중국팬들의 ‘오락가락’ 응원전이 한국 선수들을 당황하게 만들었다.

25일 밤 중국 칭다오의 칭다오 스포츠센터 체육관은 “사랑해요 이용대”와 “짜이요(加油) 덴마크”를 외치는 중국 팬들의 뜨거운 함성으로 후끈 달아올랐다.

한국과 덴마크의 제12회 세계 혼합단체 배드민턴 선수권대회 그룹1 조별리그 D조 2차전의 하이라이트는 남자복식 세계랭킹 1위 마티아스 보에-카르스텐 모겐센과 2위 이용대-정재성(삼성전기)의 맞대결이었다.

1, 2경기에서 승패를 나눠가진 팽팽한 접전 상황에서 한국과 덴마크는 승부의 분수령이 될 남자 복식에서 정면 대결에 나섰다.

경기를 앞두고 이용대가 코트에 모습을 드러내자 관중석에서는 어색한 한국어로 “사랑해요 이용대”라는 중국 여성 팬들의 외침이 터져 나왔고, 곧바로 “이용대 파이팅!”과 “멋있어요 이용대”라는 한국어 함성도 들려왔다.

이용대를 향한 열정적인 응원이 쏟아졌지만 직전 2경기로 치러진 남자 단식에서는 전혀 사정이 달랐다.

이현일(강남구청)이 페테르 가데(덴마크)를 1세트에서 압도하자 관중석을 채운 중국 팬들은 이구동성으로 “짜이요 덴마크”를 외치기 시작했다. ‘짜이요’는 기름을 붓는다는 뜻으로 한국의 ‘파이팅’과 같은 의미로 쓰이는 중국말이다.

중국 팬들의 한국을 외면한 냉정한 응원전 덕분에 힘을 얻은 가데는 이현일에 1-2 역전승을 거뒀고, 가데는 경기가 끝나자 관중석을 향해 손을 흔들면서 감사의 표시를 보냈다.

하지만 연이어 등장한 이용대의 모습에 중국 팬들은 언제 그랬냐는듯 “사랑해요 이용대”를 외치면서 선전을 빌었다. 말 그대로 ‘냉정과 열정’의 응원전이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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