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렉스 퍼거슨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
잉글랜드 프로축구에서 일고 있는 인종차별 논란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의 알렉스 퍼거슨 감독까지 가세했다.
퍼거슨 감독은 11일(현지시간) 영국 올드 트래퍼드에서 열린 리버풀과의 정규리그 홈경기가 끝난 뒤 상대 공격수인 루이스 수아레스를 퇴출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퍼거슨 감독은 “수아레스는 리버풀의 수치”라며 “그런 선수들은 리버풀에서 다시 뛸 수 없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수아레스는 작년 10월 맨유의 수비수 파트리스 에브라를 상대로 경기 중에 인종차별 발언을 한 정황이 포착돼 8경기 출전정지 제재를 받았다.
에브라가 프리미어리그 사무국에 고발하면서 문제가 불거졌다.
퍼거슨 감독은 수아레스가 출전정지 징계가 끝난 뒤 처음으로 에브라와 만난 이날 경기에서 화해의 악수를 피했다는 사실 때문에 격분했다.
수아레스는 경기 시작 직전에 이뤄지는 관례적인 선수단 인사 때 에브라의 시선을 피하고 악수 제의도 거부했다.
퍼거슨 감독은 “두 클럽의 역사를 볼 때 오늘 수아레스가 한 행동은 폭동을 유발할 수도 있었다”며 “수아레스 때문에 경기가 형편없는 분위기에서 시작됐다”고 말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웨인 루니가 두 골을 터뜨려 수아레스가 한 골을 만회한 리버풀을 2-1로 이겼다.
에브라는 경기가 끝나고 나서 한동안 승리 세리머니를 펼치고 퇴장하는 수아레스 곁에서 일부러 더 큰 동작을 취하기도 했다.
수아레스(우루과이)와 에브라(프랑스)의 인종차별 사건은 프리미어리그에서 뛰는 외국인 선수 사이에 불거진 갈등을 사무국이 조사한 뒤 제재를 결정한 사례다.
수아레스는 경기 중에 에브라를 ‘네그로스(negros·흑인)’라고 부른 사실은 시인했으나 우루과이에서는 그 말이 흑인을 비하하는 뜻이 없다며 억울함을 호소해왔다.
케니 달글리시 리버풀 감독은 “수아레스가 악수를 거부하는 모습을 보지 못했다”며 “실제로 그렇게 했더라도 오늘 경기 분위기가 그 때문에 나빠졌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수아레스를 옹호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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