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구공, 플라스틱으로

탁구공, 플라스틱으로

입력 2012-03-30 00:00
수정 2012-03-30 0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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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룰로이드 불 잘붙어 위험…2014년 7월부터 교체키로

현재 사용 중인 탁구공이 120여년 만에 사라진다.

국제탁구연맹(ITTF)은 29일 밤(한국시간) 팀세계선수권대회가 열리고 있는 독일 도르트문트 베스트팔렌경기장에서 이사회를 열고 현재 사용 중인 셀룰로이드 소재 탁구공을 2014년 7월 1일부터 기타 플라스틱 소재로 바꾸기로 결정했다. 당초 런던올림픽 직후에서 2014년 7월 1일 이후로 시행 시기를 미뤘다.

경기력을 둘러싼 논란이 걸림돌이었다. 셀룰로이드로 만든 현재의 탁구공은 눈에는 안 보이지만 표면에 미세한 돌기가 있다. 이것이 라켓의 고무판과 만나 가볍고 반발력이 뛰어나 2.5g의 마술공으로 불려 왔다. 그러나 2004년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셀룰로이드 재질의 탁구공에 대해 묘한 보고를 받았다. 아테네올림픽을 위해 공수될 예정이던 상당한 양의 탁구공이 항공사로부터 탑재를 거부당했다. 셀룰로이드 재질이 문제였다. 일종의 열가소성수지. 불을 몹시 좋아하는 까닭에 민간국제항공기구(ICAO)는 이를 높은 등급의 위험물로 분류하고 있어 IOC는 즉각 ITTF에 탁구공의 재질을 바꾸라고 강력히 권고했다. IOC의 압력에 ITTF는 일반 플라스틱 재질로 바꾸겠다고 약속하고, 이를 지난 2010년 모스크바 팀세계선수권대회에서 공표했다.

2014년부터 쓰일 플라스틱공의 표면은 유리판처럼 매끈하다. 반쪽끼리 붙여 만든 기존 탁구공과 달리 통째로 사출해 접합부분도 없다.

대한탁구협회(KTTA) 김택수(대우증권) 국제이사는 “파워보다 회전 기술을 중요시하는 아시아권 선수들의 반발이 심할 것”이라고 말했다.

도르트문트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2012-03-30 2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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