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
충북도립대 생체신호분석연구실 조동욱 교수는 21일“금메달을 놓친 김연아의 목소리를 분석해보니 평소보다 ‘강도’와 ‘피치’가 낮아 착잡한 심경을 그대로 드러냈다”고 밝혔다.
조 교수의 설명에 따르면 에너지 크기를 나타내는 ‘강도’와 1초당 성대의 진동수인 ‘피치’는 즐겁거나 들뜬 기분일수록 높아진다.
김연아의 인터뷰 음성의 강도는 쇼트 프로그램 직후 65.077∼65.300㏈이던 것이 프리스케이팅 뒤에는 52.752∼53.993㏈으로 떨어졌다. 피치 역시 248.901∼251.114㎐에서 220.748∼240.951㎐로 하락했다.
조 교수는 “쇼트 프로그램 뒤에는 자신의 연기보다 낮게 나온 점수에 대한 걱정과 우려가 작용했고 프리스케이팅 후에는 결과를 선뜻 받아들이지 못하는 착잡한 심경 등이 반영된 것 같다”고 분석했다. 그는 “김연아가 두 차례 인터뷰 모두 ‘아∼’와 ‘음∼’ 같은 감탄사를 여러 차례 사용했다”면서 “이는 언어 심리학적으로 근심이나 우려하는 마음을 드러내는 것”라고 덧붙였다.
4년전 금메달을 목에 건 밴쿠버 대회에서 쇼트 프로그램과 프리 스케이팅 직후 인터뷰에 담긴 김연아의 목소리 강도는 68.605∼69.241㏈,피치는 283.735∼288.612㎐로 이번보다 월등히 높았다.
조 교수는 “세계신기록을 세우면서 금메달을 딴 밴쿠버 대회 때와 이번 소치에서의 김연아의 심경의 차이는 목소리에서도 확연하게 드러난다”고 설명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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