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기대 모았던 ‘백전노장 사령탑 모험’ 실패로 끝나…성적부진 벗어나지 못해

[프로축구] 기대 모았던 ‘백전노장 사령탑 모험’ 실패로 끝나…성적부진 벗어나지 못해

입력 2014-08-12 00:00
수정 2014-08-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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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의를 표명한 프로축구 최고령 사령탑 이차만(64) 경남FC 감독. 구단은 이차만 감독이 지난 10일 인천 유나이티드와의 원정경기가 끝난 뒤 사임의사를 전했다고 11일 밝혔다.  연합뉴스DB
사의를 표명한 프로축구 최고령 사령탑 이차만(64) 경남FC 감독. 구단은 이차만 감독이 지난 10일 인천 유나이티드와의 원정경기가 끝난 뒤 사임의사를 전했다고 11일 밝혔다.
연합뉴스DB
올 시즌 프로축구 개막을 앞두고 큰 기대를 모은 베테랑 사령탑들의 모험이 실패로 막을 내렸다.

경남FC는 이차만(64) 감독이 성적부진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했다고 11일 밝혔다.

구단 관계자는 “상황을 볼 때 사임 의사가 번복되지는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현재 국내 프로축구 최고령 감독이다.

경남은 최근 16경기에서 무승을 기록해 K리그 클래식 12개 구단 가운데 최하위다.

지난 4월에는 이차만 감독과 호쾌한 노익장 대결을 펼칠 것으로 기대를 부풀린 박종환(76) 성남 감독도 사퇴했다.

선수에 폭력을 행사한 정황이 포착돼 구단의 조사를 받다가 사실상 경질과 다름 없이 지휘봉을 내려놓았다.

축구계에서는 지나치게 모험적인 구단 행정이 결국 이들 베테랑 감독들만 초라하게 만들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차만, 박종환 감독은 왕년의 지도 감각을 되살릴 수 있을지 의문이 들도록 현장을 너무 오래 떠나있었다는 게 공통점이었다.

두 구단은 이런 우려가 있었음에도 이들의 과거 화려한 경력과 스타성을 부각하며 지휘봉을 맡기는 승부수를 던졌다.

이 감독은 1999년 대우 로얄즈 감독을 마지막으로 성인 무대를 떠난 뒤 2004∼2008년 부경고 감독을 지내다가 경남에 왔다.

무려 넉 달 넘게 계속되는 경남의 무승 수렁 속에서 이 감독의 현장 공백이 너무 크지 않았느냐는 결과적 분석이 득세했다.

박 감독은 2006년 프로축구 대구FC를 떠난 뒤 7년여 공백에 마침표를 찍고 성남에 왔다.

과거에 박 감독의 혹독한 훈련과 강압적인 지도 방식은 남자답고 화끈하다는 호평과 근절할 관행이라는 악평을 동시에 들었다.

하지만 감독 선임 후 현 시점에서는 대다수가 받아들이기 쉽지 않은 지도방식을 고수하다가 4개월 만에 사령탑에서 물러났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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