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거슨 전 맨유 감독 “퍼기 타임, 실제로 이용했다”

퍼거슨 전 맨유 감독 “퍼기 타임, 실제로 이용했다”

입력 2014-12-25 10:53
수정 2014-12-25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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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글랜드 프로축구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알렉스 퍼거슨 전 감독이 감독 시절 실제로 ‘퍼기 타임’을 활용했다고 털어놨다.

알렉스 퍼거슨 전 감독
알렉스 퍼거슨 전 감독
’퍼기 타임’은 퍼거슨 감독이 이끄는 맨유가 경기에서 지고 있을 때 심판들이 후반 추가 시간을 더 많이 준다는 일부의 음모론적 시각에서 만들어진 조어다.

추가 시간이 많을수록 강팀인 맨유가 동점골을 넣거나 심지어 역전 골까지 뽑아낼 가능성이 더 큰 것이 사실이기 때문이다.

퍼거슨 감독은 25일(한국시간) 영국 BT 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사실 나는 경기가 몇 분 남았는지 알지 못하지만 일부러 시계를 보는 척했던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경기가 끝날 때가 가까워지면 터치라인 부근에 나와 자신의 손목시계를 자주 들여다보곤 했다.

퍼거슨 감독은 “하나의 트릭이었다”며 “실제 시간이 어떻게 되는지 본 적은 별로 없다”고 말했다.

그는 “심판과 상대팀 감독에게 보여주려는 신호였다”며 “특히 6만5천 명 팬들의 응원이 있는 홈 경기에서 그런 시도는 더 잘 통했다”고 설명했다.

’천하의 명장’ 퍼거슨 감독이 팀이 지는 상황에서 자꾸 시계를 들여다보게 되면 심판으로서도 과감하게 경기를 끝내기에는 부담이 따른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퍼거슨 감독은 “경기가 15분 정도 남았을 때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해야 한다”며 “도박을 걸어야 하는 상황에서는 뭐든지 해야 하고 이런 시도가 매번 통한 것은 아니지만 실제로 효과를 볼 때도 잦았다”고 회상했다.

실제로 영국 BBC 방송은 2012-2013시즌 맨유 경기를 분석한 결과 실제로 지고 있을 때 후반 추가 시간이 평균 79초 더 많이 주어졌다며 “퍼기 타임은 79초”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퍼거슨 감독은 “경기 막판에 골을 넣으면 라커룸 분위기가 엄청나게 좋아진다”며 “팬들도 집에 가는 길에 맥주를 마시면서 경기 이야기를 하게 되고 집에 가서 가족들과도 축구를 주제로 이야기꽃을 피우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그렇게 만드는 것이 내 직업이었다”고 자신의 현역 감독 시절을 되돌아봤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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