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은 FIFA에 너무 오래 있었고 플라티니는 블라터 후계자”
알리 빈 알 후세인 요르단 왕자가 “선거가 공정하고 깨끗하게 치러진다면 내가 당선될 것”이라면서 차기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직 당선에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아직 출마 선언은 하지 않았으나 이미 후보로 여겨지는 알리 왕자는 8일(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의 사커렉스 컨벤션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차기 FIFA 회장 선거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지난 5월 회장 선거에서 제프 블라터 현 회장과 대결해 패배한 알리 왕자는 다음 선거가 공정하게 치러져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지금 축구계에는 과거로 더럽혀지지 않은 진취적인 사고와 새로운 아이디어를 가진 지도자가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차기 회장 선거에는 알리 왕자와 함께 정몽준 대한축구협회 명예회장, 미셸 플라티니 유럽축구연맹(UEFA) 회장, 브라질의 축구영웅 지쿠 등이 후보로 거론된다. 정 명예회장과 플라티니 회장은 이미 출마 선언을 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알리 회장은 플라티니 회장과 정 명예회장이 FIFA 수장으로서 ‘부적격자’임을 강조했다.
알리 왕자는 “플라티니가 블라터의 후계자로서 국제 축구 행정에 입문하게 된 것은 엄연한 사실”이라면서 “FIFA에는 새 출발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플라티니의 FIFA 개혁 방안은 확신을 주기에 부족해 보인다”고도 했다.
정 명예회장에 대해서는 “FIFA에 너무 오래 있었다”라고 지적했다. 정 명예회장은 1994년부터 2010년까지 FIFA 부회장으로 일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알리 왕자는 9일 요르단 암만에서 공식 출마 선언을 할 예정이다.
FIFA는 지난 5월 블라터 회장의 5선 직전 고위 관계자들이 부패 혐의로 미국 사법 당국에 체포되면서 여론이 악화하자 내년 2월 26일 회장 선거를 또 치르기로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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