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닐봉지 메시 꼬마´는 과연 어디 있을까?

´비닐봉지 메시 꼬마´는 과연 어디 있을까?

임병선 기자
입력 2016-01-21 11:45
수정 2016-01-21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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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시가 진짜 유니폼 건네고 싶어했다는 트윗도 거짓일 가능성

 이 아이를 아시는 분 있나요?

 20일(이하 현지시간) 세계 축구팬들은 한 장의 사진에 가슴 먹먹한 감동을 받았다. 한 소년이 아르헨티나 출신 스타 리오넬 메시의 아르헨티나 축구대표팀 유니폼 복제품을 살 형편이 안됐는지 비닐봉지에 펜으로 스트라이프 무늬를 그리고 ‘MESSI’와 등번호 ‘10’을 그려넣은 채 등을 보이고 있는 사진이다.

 트위터에는 “아유 귀여워. 이 소년 찾았으면 좋겠어요”와 같은 글들이 넘쳐났고 “전쟁으로 찢겨진 이라크의 작은 꼬마가 비닐봉지로 만든 메시 유니폼을 입고 있어요”라고 적은 이도 있었다. 당연히 많은 이들이 이 소년이 어느 곳 출신인지 궁금해 했고 많은 누리꾼 수사대원이 나섰다.

 영국 BBC 트레딩은 추적에 들어갔다. 그렇게 해서 맨 처음 트위터에 이 소년이 이라크 동남부 쿠르드 지역 의 도후크 마을 출신으로 보인다고 쓴 트위터 이용자 ‘@illMindOfRobin’에게 어떻게 그런 주장을 하게 됐는지 추궁했다. 도후크에 현재 거주하는 이들과도 접촉해 정말 사진 뒷배경에 보이는 시골 마을이 그곳 근처에 실재하는지도 물었다.

  @illMindOfRobin이 처음 트위터에 이 사진을 올린 것은 지난 13일이었다. 인터넷 여기저기에서 누구라도 볼 수 있게 되기 이틀 전 일이었다. 그는 ‘쿠르디스탄의 메시’와 ‘이라크 두호크의 메시’라고 제목을 붙였다.

그런데 그는 농담을 하며 딴청을 했다. “이 사진을 처음 공유한 사람이 저예요. 전 우리 부모가 그냥 도후크 출신이라 그곳 소년이라고 말했던 거예요”라고 어이없는 답을 했다. 다른 트윗에서는 “내 페이스북 피드를 아무리 뒤져봐도 이 사진을 어디에서 구했는지 알 수가 없었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스웨덴의 한 고교에 재학 중이며 이 곳이 그나마 조금 아는 곳이라 댔을 뿐이라고 말했다. 쿠르드족들이 이용하는 소셜미디어에서 이 사진이 나왔을 가능성이 있다는 점도 인정했다.

 그래서 BBC 트렌딩은 현 시점에서 이 사진이 어디에서 찍혔는지 알 수 없으며 그 뒷얘기 역시 미스터리로 남게 됐다고 결론내렸다.

그런데 메시가 이 소년에게 진짜 자신의 유니폼을 보내려 한다는 루머는 사실일까. 메시의 팬을 자처하는 이가 지난 19일 트위터에 “우리는 (메시의) 팀으로부터 DM을 받았다. 그들은 이 소년이 누구인지 파악해 레오가 어떤 일을 도울 수 있게 될지 알고 싶어 했다. 리트윗하고 여기저기 퍼날라달라”고 적었다. 그러나 이 역시 메시가 직접 공표한 것이 아님은 물론이다.

 결국 이 소년이 이라크 출신인지도 의문인 상황. @illMindOfRobin은 언론 매체들이 자신에게 정확한 경위를 알아보지도 않고 이라크 소년이라고 쓰더라며 바보같은 언론들이라고 조롱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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