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환 자유형 400m 우승…올림픽 A기준기록 가뿐히 통과
노민상 감독 “리우 보내주셨으면”대한체육회 “기록·규정은 별개”

광주 김도훈 기자 dica@sportsseoul.com
그에게 쏠린 마이크
박태환이 27일 광주 남부대 국제수영장에서 열린 동아수영대회 남자 일반부 자유형 400m 결승에서 우승한 뒤 소감을 말하고 있다. 박태환은 이 대회 자유형 1500m와 자유형 200m에 이어 대회 3관왕에 올랐다.
광주 김도훈 기자 dica@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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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환은 이날 광주 남부대 국제수영장에서 열린 제88회 동아수영대회 사흘째 남자 일반부 자유형 400m 결승 1조 경기에서 3분44초26으로 가장 먼저 터치패드를 찍었다.
이날 박태환의 기록은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딸 때 작성한 개인 최고 기록 3분41초53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올 시즌 세계랭킹 4위의 기록에 해당한다.
올해 이 부문 세계랭킹 1위 기록은 맥 호튼(호주)이 지난 7일 호주선수권대회에서 세운 3분41초65다. 이날 우승으로 박태환은 자유형 1500m와 200m를 포함해 이번 대회 3관왕에 올랐다.
경기 후 박태환은 “기회가 주어진다면 올림픽에서 더 잘할 자신이 있다”며 “금메달을 따겠다는 것보다는 저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 올림픽에서 내 기록을 넘어서면 메달은 따라올 것이라고 자신한다”고 밝혔다.
스승인 노민상 감독은 “우리는 희망이 없는 상황에서 최선을 다해 훈련했다”면서 “리우에 보내 주셨으면 좋겠다”고 울컥하며 말을 잇지 못했다.
박태환은 참가 선수 중 유일하게 리우올림픽 출전 자격이 주어지는 국제수영연맹(FINA) A기준기록(3분50초44)을 가뿐하게 통과했다. 그러나 박태환은 도핑 규정 위반으로 경기단체에서 징계를 받은 후 3년이 지나지 않은 자는 국가대표가 될 수 없다는 대한체육회 규정 때문에 이번 올림픽에는 나갈 수 없다.
대한체육회 조영호 사무총장은 이날 서울 노원구 태릉선수촌에서 열린 ‘리우 하계올림픽대회 D-100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박태환의 올림픽 출전 여부를 묻는 질문이 나오자 “기록은 기록, 규정은 규정일 뿐”이라며 선을 그었다.
‘이중 처벌’이라는 논란에 대해서는 “이것은 국내 문제로 보고 있다. 오히려 약물에 대한 징계를 강화해서 앞으로 그런 일이 없도록 하는 것이 선수를 위해 좋은 일”이라고 반박했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2016-04-28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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